유경석기자 | 2015.09.23 08:59:59
한국모링가연구회는 이날 오후 철원군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모링가 생산자 등 농업인 50여 명과 한금석 강원도의원, 강세용 철원군의원, 유재홍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소장, 박철호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교수, 관계 공무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모링가연구회 창립총회 및 제1회 모링가 심포지엄'을 열었다.
모링가(Moringa)는 모링가 나무를 줄여서 부르는 말로, 십자화목 모링가과에 속한다. 열대 및 아열대 기후 지역에 분포하는 다년생 식물로 5~12m에 이르는 관목이다. 잎과 꼬투리, 뿌리는 수 세기 동안 인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 사용돼 왔고, 암 예방 등 539가지 약리작용으로 면역체계 강화 등 300가지 이상 질병에 사용돼 '기적의 나무'로 불린다.
모링가를 산업화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강원대학교 의생명과학대학 박철호 교수를 만장일치로 초대 회장에 추대했다.
초대 회장에 선출된 박철호 교수는 인사말을 통해 "철원군의 열의와 열정에 매료돼 모링가라는 작물에 관심을 갖게 됐고 국내외 연구자료 등을 검토하며 좋은 식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면서 "철원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모임을 시작하고 발전을 모색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만큼 모링가가 철원군의 전략작목이 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연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모링가연구회는 모링가와 관련한 연구와 재배, 판매, 무역 등 사업화 할 계획으로, 철원군농업기술센터에 사무실을 마련키로 했다. 향후 모링가 관련 연구와 학술대회 개최, 기술 자문 등 활동을 할 계획이다.
이날 제1회 모링가 심포지엄도 함께 진행됐다.
첫 주제발표에 나선 이희종 철원군농업기술센터 친환경작물담당은 '모링가 재배 및 연구현황'과 관련 "해외작물 특화를 위한 조건으로 기능성, 경제성, 일반농가 재배 배타성으로 두고 검토 중"이라며 "모링가는 대량 급속 증식이 가능하고 생육기간이 짧아도 35도 기온에서 4개월 간 5~7미터까지 자랄 만큼 생장이 잘 되는 특징이 있어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철호 강원대 의생명과학대학 교수는 '모링가의 식물학 및 생리 생태적 특성'에 대한 발표에서 "습하고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만큼 노지재배 최적화를 위한 재배기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내한성 유전자원을 확보해 철원지역의 기후에 맞게 개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링가의 영양 및 약리적 효능'에 대한 발표에서 강원대 생명공학연구소 성인제 박사는 "모링가에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영양가가 높고 항암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모링가 잎추출물은 뇌기능 장애와 뇌손상을 약화시켜 치매를 예방하고 동맥경화를 돕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정호진 서기관은 '모링가의 마케팅전략'에서 "현재 생활패턴은 건강한 삶과 노화방지에 대한 관심과 함께 편리성을 추구하고 유기농과 로컬푸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모링가를 원료로 한 의료와 제약, 화장품, 식음료 등을 개발하고, 이를 위해 지자체와 정부 등의 지원으로 인프라를 구축해 벤처기업과 연구소 등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모링가연구회는 이날 한국모링가연구회 창립총회 및 제1회 모링가 심포지엄의 참석자들을 위해 모링가 분말을 이용한 가래떡과 총떡, 김치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