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9.15 17:54:06
특히 이날 박 전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신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을 두고도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권에서는 이번 창당이 다른 신당의 출현을 앞당기거나 내홍에 휩싸인 새정치연합의 원심력을 가속화하는 등 야권재편에 촉매제 역할을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전 지사는 이날 창당선언문을 통해 “위민(爲民), 위국(爲國), 위족(爲族)을 신민당의 기본정신으로 삼아, 당원이 주인인 정당, 일하는 정당, 보통사람들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다음 달 안에 발기인들을 모두 모아 연말까지 창당대회를 치를 계획이며 내년 총선을 통해 새정치연합을 대신하는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박 전 지사는 신당의 정체성으로는 “중도혁신의 실용성을 믿는 보통사람들, 각 분야 전문가로서 국가에 기여코자하는 보통사람들, 주인정신으로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보통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창당선언 기자회견에는 박 전 지사와 함께 문화, 농업, 여성, 종교 등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이 참석, 생활밀착형 중도정당을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며, 특히 소설가 유현종 씨나 장경동 목사 등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인사나, 이남희 전 새정치연합 영천시지역위원장 등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박 전 지사가 전남도지사 3선을 역임한 만큼, 호남을 기반으로 한 지역정당의 모습에서 출발하리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으며, 박 전 지사는 천 의원이나 새정치연합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와도 힘을 합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전 지사는 천 의원에 대해 “국민의 명령은 새정치연합을 대체하라는 것이니, 신당파는 전부 합치는 등 여러가지 길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천 의원은 ‘방향과 노선의 차이를 이유로 정리를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계속 대화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박 전 지사는 “현역의원 중에도 같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분들이 많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상당수 의원들이 정기국회가 끝나고 움직일 텐데, 그 시기에 같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전 지사의 창당선언으로 일각에서는 야권재편이 탄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는 반면 현재까지 현역의원은 아무도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신당의 파급력이 예상보다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후 세를 규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이번 창당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