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춘천시의회는 제257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오는 11일까지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2015년도 제2회 추가경정 세입세출 예산안과 지역경제 촉진 등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등 조례 18건을 비롯해 에티오피아 한국전 참전기념관 민간위탁 재계약 보고건과 남춘천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춘천도시공사 신규투자 동의안 등을 처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시의회는 개회에 앞서 본회의장에 배포된 유인물로 인해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춘천시의회의원 일동은 이날 '스캔들의 주인공 장00의원은 사퇴하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배포했다.
유인물의 골자는 장 모 의원이 외간 남자와 내연관계를 맺었고, 부적절한 사진을 배우자에게 보내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는 춘천MBC보도 내용을 들어, 춘천시의회와 동료의원들의 명예실추는 물론 선의의 피해자들을 발생시키고 있는 만큼 춘천시민과 시의회의 명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것이다.
장 모 의원은 지난 7월 고소사건이 발생하자 새누리당을 탈당했으며, 고소인과 합의를 해 사건은 일단락됐다.
장 모 의원은 이와 관련 "부적절한 관계와 협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한 뒤 "(새정치민주연합 춘천시의회의원 일동의 유인물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소인 이 모씨는 "장 모 의원과 합의를 한 만큼 모두 끝난 일"이라며 "나머지 사안에 대해서는 노 코멘트하겠다"고 말했고, 춘천지방검찰청 관계자는 "아직 수사 중에 있는 사안으로, 관련 사실에 대해 이야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찬흥 새누리당 춘천시의회 원내대표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수사가 마무리된 후 입장을 밝혀도 될 일"이라며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고,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은 "잘못한 일이 없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본회의장에서 유인물을 배포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지지 않아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장 모 의원의 탈당에 이은 내연관계 정국이 전개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진태 국회의원의 공천책임론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춘천시당원협의회장인 김진태 국회의원은 지난 6·4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진두지휘한 책임자로, 강원도의회 최 모(56) 후보와 춘천시의회 비례대표 심 모(61)·신모(49)후보 총 3명의 후보가 이중당적으로 선거운동 기간 중 공천 무효 결정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장 모 의원의 탈당과 함께 손 모 의원 역시 현재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김진태 국회의원이 공천 과정에서 적절한 검증을 거쳤는지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태 국회의원실 송 모 보좌관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장에 배포된 유인물과 관련해 "(김진태 국회의원이)현재 검찰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지시는 있었지만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으며, "지난 지방선거 당시 후보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논란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시의회는 3일 산업위원회와 내무위원회 각 상임위원회별로 지역경제 촉진 개정안과 문화예술 활동 지원 조례안 등 상정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