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1일 김한길 전 공동대표, 박영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당내 비주류 핵심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성장론 토론회를 열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2일에는 전북대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채수찬 교수와 함께 ‘공정성장을 위한 지역균형발전’ 주제 토론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1일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의 이른바 ‘소득주도 성장론’에 대해서는 “약점이 있다. 불충분하다”며 직격탄을 날리고 대안으로 자신의 공정성장론을 역설했다. 문 대표의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에 대해서도 “범위를 더 확장해야 한다”며 동북아경제발전론을 제안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4일 내년도 예산정책 협의차 전주를 방문하기 불과 이틀 전에 전북지역에서 “당의 혁신은 실패했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해 근본적인 성찰과 커다란 변화를 이뤄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의 혁신 실패를 신랄히 비판하며 공정성장론을 주장해 당 안팎에서 구구한 추측이 나돌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좌담회에서 정치개혁과 새정치연합의 혁신에 관한 기조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은 저성장의 늪에 빠졌고 양극화가 심화하는 등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이는 능력 없는 박근혜 정부의 한계이지만 더 큰 문제는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야당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안 전 대표는 “야당이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면 2017년 정권 교체도 어렵다”며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에 대해서 국민의 관심과 공감대가 거의 없다. 과거의 타성과 현재의 기득권에 연연하며 진정한 자기 성찰과 쇄신 없이는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주장하면서 실패한 당 혁신을 이루려면 당 체질 개선과 낡은 인식, 낡은 정치행태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전 대표는 “보수는 많은 부분이 달라도 하나만 같으면 힘을 모으지만 진보는 ‘대부분 같아도 하나만 다르면 적으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며 “배타주의와 증오를 버리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필요하다.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것이 당 혁신의 첫번째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북한에 대해서도 “연대의식만이 답이 아니라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응징하고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국가 안보에 대해 추호의 의심도 사지 말아야 한다”고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당 혁신을 위한 새로운 인재 영입과 관련해 “새 피의 수혈은 근본적 성찰과 반성 속에서만 가능하다. 지금은 투사나 전사가 아닌 집권 대안 세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지금의 당 혁신으로 얼마나 달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 국민께 당의 혁신을 물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처럼 안 전 대표는 그동안의 잠행에서 벗어나 당의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규명을 위한 국민정보지키기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 달 말에는 기자회견을 열어 중선거제 도입을 주장하고, 여당이 요구하는 국회선진화법 개정 여지를 거론하는 등 당론과는 차별화된 목소리를 내는 등 당내외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