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9.01 18:08:03
박 의원은 이날 [친노 패권주의에 물든 문재인 대표의 ‘착각과 오만’]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당의 진정한 혁신과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 지금이라도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친노 계파의 해체를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친노 패권주의와 혁신은 양립할 수 없으며 친노 패권주의가 청산되지 않는 한 당에서 함께 동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탈당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히 박 의원은 문 대표가 전날 서울지역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분당은 없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계파 패권주의로 침몰 직전의 위기에 직면한 당의 상황을 아전인수 식으로 호도하는 친노 수장다운 착각과 오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최고의 혁신과제인 친노 패권주의 청산은 포기한 채 혁신위 뒤에 숨어 시간끌기와 버티기로 선거 패배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친노 패권주의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여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최고위원직에 복귀한 주승용 의원이 문 대표와 “계파정치 청산에 따르는 당의 일체화와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라고 공감했다고 발표한 점을 언급하면서 “합의문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이를 묵살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위선에 가득 찬 계파패권주의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박 의원은 “당직 나누기로 계파패권의 문제가 해소되었다거나 다수의 침묵을 굴종이라고 착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미 정동영 전 장관과 천정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탈당해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등 당의 근간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지금 당은 2012년 총선·대선 패배의 전철을 그대로 다시 밟아가고 있다. 아무런 반성과 책임없이 2012년 대선 패배의 주역이 다시 총선과 대선을 주도하려 하면서 똑같은 패배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어 국정감사 전에 탈당할 경우 무책임해보일 수 있고 국감이 완전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려면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탈당을 결행할 경우 1차 국감이 완료되는 추석 직전인 23일이나 24일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탈당할 경우 추석 연휴 동안 지역구인 광주 동구를 비롯해 호남 지역에서 자신의 탈당이 불가피했던 점을 설명하고 세확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칭 ‘신민당’ 창당을 진행 중인 박 전 지사, 새시대민주당 창당을 추진 중인 당직자 출신 탈당파와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