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천 의원 측 한 핵심 관계자는 “천 의원이 신당 창당으로 방침을 정하고 내주 초 창당 선언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관계자도 “새정치연합의 4·29 재보선 참패는 야권이 새로운 사람과 새로운 정당을 만들어 새로운 정치를 하라는 지상명령을 내린 것”이라며 신당 창당을 기정사실화했다.
천 의원은 창당 초기에는 기성 정치인보다 율사 출신 등 신진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해 신당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념적으로 새정치연합보다 오히려 ‘우클릭’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미 천 의원은 신당의 가치로 ‘중용의 길’을 모토로 채택하고 저성장, 불평등, 한반도 위기를 한국 사회의 3대 문제점으로 지적하며 혁신경제, 평등사회, 평화국가를 지향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신당의 핵심은 새로운 인물을 얼마나 수혈하느냐에 있다”며 “신당에 (기성) 정치권 인사도 필요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비정치권에서 경륜과 전문성, 안정성이 있는 미래형 인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정배 신당’의 출현이 내년 총선을 앞둔 야권 지형에 어떤 파급력을 불러올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면서 일각에서는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새정치연합이 비교적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에서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지만 혁신안의 최종 향배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전날 경기 여주 썬밸리 세종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기초의원 연수 간담회 인사말에서 “그동안 당의 지리멸렬한 모습에 대해 당 대표로서 송구스럽다”면서도 “당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분당이 없다는 걸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단언하면서 분당은 없다는 내부 결속에 나섰다.
이어 문 대표는 “당 내에서 우리 당을 스스로 무너뜨렸던 일들도 거의 없어졌다”며 “분당은 처음부터 없었다. 일부 분파적인 행동들 때문에 분당이란 말에 빌미가 된 것이지만 이제 시간이 지나면서 아무런 실체가 없는 것이라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요즘 대표가 힘이 없다는 말을 듣는데 어느덧 ‘계파 패권주의’ 같은 말은 없어지지 않았는가”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다들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