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9.01 09:48:04
"동해·묵호항은 성장의 잠재력이 큰 중국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의 경제권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시장인 수도권과 최단거리에 있죠. 최근 대두되고 있는 북극항로 쇄빙선 기항지 유치의 최적지라는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낸다면 동북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규태 강원도의원(동해1선거구)은 1일 CNB뉴스와 전화인터뷰에서 동해·묵호항을 '북방교역 중심 항만, 북극항로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강원도의 정책 목표가 구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강원도가 동해·묵호항이 국가관리항이라는 이유로 무관심, 무정책으로 일관해 왔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다.
동해항과 묵호항은 2009년 12월 30일 자로 동해·묵호항으로 통합해 국가관리항으로 지정됐다. 다가오는 북방물류시대를 위한 강원도 미래경제의 심장이자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한 까닭이다.
하지만 동해·묵호항은 북방교역의 중심항으로 발전하지 못한 채 오히려 도심과 연접되어 있어 수십 년 간을 고질적인 공해민원으로 주민들이 집단으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등 혐오시설의 상징이 되고 있다.
특히 하역시설의 취약으로 전국 14개 국가관리항만 중 체선율이 가장 높은 항만 중의 하나가 되었고 배후 물류시설이 없어 항만기능마저 퇴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중국 동북 3성의 동해 출구 전략과 러시아 연해주의 경제개발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부산항, 울산항, 그리고 포항항은 공격적 마케팅을 벌이면서 항만 경쟁력을 높이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규태 도의원은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 과연 동해·묵호항에 대해서는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동해·묵호항의 지정학적 우위를 잘 살려 북방교역 중심 항만으로 적극 개발해 나간다면 대한민국 중심 항만으로서의 위상을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3단계 항만시설이 확충되고 배후 항만물류 부지가 적기에 조성되면 새로운 물동량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가능해 국가관리항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규태 도의원은 "동해항 3단계 확장은 계획대로 추진돼야 한다. 어찌 보면 늦었지만 지금이 개발의 골든타임이며 나아가 묵호항 재개발과도 직접 연계가 되고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조성의 선결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해항의 항만물류부지가 매우 부족하지만 필요성은 충분한 만큼 항만물류단지 조성을 지금부터라도 강원도가 적극 추진해야 하고, 컨테이너 시설의 물동량 유입이 가장 중요한 요인인 만큼 현재 설계된 광물전용 부두 중 일부를 잡화부두로 전환해 일반화물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또 동해항 인근 주민의 환경문제는 더 이상 방관할 수 없기 때문에 벌크화물의 친환경 컨테이너시설 건설이 절실하고 연계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강릉~동해 간 동해북부선의 복선화와 국도 38호선 연장, 국도 42호선 도로확장이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규태 도의원은 "강원도 집행부는 동해·묵호항 활성화에 대하여 필요성을 인식하고 매년 대책을 강구한다고 해왔다. 그러나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추진전략의 부재와 무관심, 그리고 안이한 대처로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적극적인 행정을 요구했다.
동해·묵호항은 동해시만의 항만이 아닌 강원도 소재 항만이고 200만 강원도민의 해상관문이며 나아가 대한민국 북방교역의 전진기지이기 때문이다.
김규태 도의원은 "지금부터라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체적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강원도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집행해 북방루트 허브항만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동해·묵호항이 활성화돼야만 강원도의 북방 해양정책 수행도 가능하고 경제도 도약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규태 강원도의원은 북평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쌍용자원개발(주) 노동조합위원장(전), 한국노총 화학연맹 강원본부 본부장(전), 한국노총 강원도본부 의장(전), 강원도 노사민정위원회 근로자대표위원(전)과 제9대 강원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