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해당 출연자의 폭력에 대한 다수 시청자들의 비판 여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견마저 무시한 채 어설픈 사과로 넘기려는 방송사와 제작사, 가해자의 태도에 대해 분노감을 넘어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KBS를 향해 “비정규직 방송제작 인력 권익보호를 위한 제도를 만들어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제작사는 방송 제작 인력에 대한 폭행과 인권침해가 더 이상 재발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최민수는 지난 19일 KBS 2TV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외주 제작사 PD 김 모 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주먹으로 김 PD의 턱을 한 차례 가격하는 폭행을 가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수가 자신에게 "욕 좀 그만하라"고 말하는 김 PD의 턱을 주먹으로 때렸다.
이와 관련, 제작사 측은 당일 최민수가 김 PD를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어설프게 덮고 넘어가려는 모양새에 부정적 기류가 더 확산되자 KBS는 ‘나를 돌아봐’ 21일 방송분 결방을 결정했다.
KBS는 이날 “이번 주 ‘나를 돌아봐’ 방송은 결방하기로 했다”며 “제작진이 출연자 관리와 촬영 전반에 대해 통제를 해야 했음에도 이를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KBS 관계자는 “시청자 게시판 등을 통해 시청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결방은 자숙의 의미로 받아들여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 PD는 한 매체를 통해 “최민수 씨에 대한 오해와 갈등은 문제가 불거졌던 당일 최민수 씨가 직접 찾아와 사과를 하면서 모두 풀었다”며 “그동안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만 결방까지 되면서 함께 일했던 제작진과 후배들, 작가들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CNB=최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