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8.20 11:14:05
강원발전연구원은 세계적인 수산물 소비량 증가로 어획 수산물 생산이 한계를 드러내면서 양식어업 육성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데 따른 대안 마련을 위해 '한해성(냉수성) 수산자원 양식과 강원도'를 주제로 한 정책메모 제489호를 발간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등 자료에 따르면 세계 수산물 소비량은 1970년 11㎏에서 2011년 19.1㎏으로 증가했으며, 2012년 세계 양식 수산물 생산량 6600만 톤으로 소고기 생산량 6300만 톤을 추월하면서 수산물 생산은 식량안보를 위한 필수적인 여건으로 변화하고 있다. 세계 수산물 생산량 중 양식 수산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 9700만 톤을 넘어서면서 어획 수산물 9200만 톤을 초과했다.
우리나라 역시 2006년 양식 수산물 생산량이 어획 생산량을 초과했고, 점차 그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어획 생산량이 국내 해면과 원양에서도 감소하고 있어 양식어업 육성은 식량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략적 품종 선정과 육성, 양식산업단지 조성 지원, 수산종자산업 육성 등에 나서고 있다. 최근 양식산업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양식산업 발전을 위한 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수산물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실제 1981년 15만 6000톤이었으나 2014년에는 5만 1000톤으로 급감했다. 이중 어획어업 생산량은 전체의 90% 이상으로 양식어업은 미약한 수준이다.
도내 어촌지역은 어업인이 급격히 감소하고 새로운 일자리나 귀어·귀촌을 통한 인구의 유입은 난망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의 환경 특성을 활용한 양식어업 육성으로 수산업 활성화를 도모해 동해안 어촌지역의 활력을 되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수송어의 실내 양식과 은연어의 외해가두리양식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양식 산업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주)동원STF는 2013년 1월 고성군 봉포항 외해에 은연어 심해가두리를 설치해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양식 중이다. 이와 함께 해수송어는 실내 및 가두리양식이 진행 중이다.
이는 강원도 동해안은 냉수성 수산자원 양식에 필요한 적정 수온 확보에 유리하고 연중 양식 가능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동해안은 수심 50m 이내에서 연중 15℃ 내외의 수온을 유지하므로 해수송어, 연어 등 냉수성 수산자원의 양식에 유리하다. 아울러 해양심층수는 연중 2-3℃로 표층수와 혼합해 양식생물의 적온 유지에 활용성이 높다.
이와 함께 남서해안은 과도한 양식으로 해수 오염도가 높은 반면 강원도 동해안은 청정하고 적조발생이 적어 양식의 잠재성이 높다. 현재 한해성 품종으로 연어(은연어), 해수송어, 가자미, 뚝지, 해삼, 홍게, 명태, 오징어, 골뱅이, 가리비, 코끼리조개, 해조류 등이 검토되고 있다.
냉수성 어종의 양식생산에 적합한 강원도 동해안의 특징을 살려 수산물 수출산업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는 2012년 118만 톤의 연어를 피오르드의 찬 해수에서 양식으로 생산했다. 이 중 100만 톤을 세계 150여 개의 나라에 수출해 4조 원이 넘는 수출고를 올렸으며, 송어는 약 3000억 원을 상회했다. 최근에는 대구양식을 추진하면서 2012년에는 1만 톤을 생산하는 등 수출사업화에 성공했다.
냉수성 품종을 중심으로 한 양식 산업화 추진을 위해서는 종묘생산과 육종, 사료 제조, 양식 기술 등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여기에 ICT를 접목한 첨단생산 시스템 구축하는 등 양식업을 규모화하고 산업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유치와 지원, 가공, 판매, 유통, 관광자원화 등 산업화 생태계를 구축해 귀어·귀촌과 어촌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충재 부연구위원은 "냉수성 송어, 산천어 등은 강원도 겨울 축제의 핵심 소재로 활용되면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는 만큼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6차산업형으로 추진하고, 사계절 축제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강원도는 정부의 정책과 연계해 동해안을 수산물 생산 확보를 위한 전략적 개발지역으로 육성하기 위한 당위성 등 근거를 마련하고 선정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