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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문재인, 부상 당한 병사에 ‘짜장면 발언’ 왜

“짜장면 먹고 싶지 않냐”에 누리꾼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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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5.08.13 14:37:58

▲채널A 방송화면 캡쳐. 이 캡쳐된 사진이 ‘문재인 짜장면 드립’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퍼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은 병사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해당 병사에게 “짜장면이 먹고 싶지 않냐”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문 대표와 해당 병사 간의 대화 과정 전체를 살펴보면 분위기를 전환하려고 던진 가벼운 농담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대화의 앞뒤가 잘린 채 해당 발언 장면만 캡쳐 돼 SNS에 퍼날라지면서 문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앞뒤 과정 잘린 채 ‘짜장면 발언’ 확산
청소년까지 퍼져…‘부상병사 드립’ 오해    
서민이미지 안겨준 짜장면, 이번엔 악재

문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 국군수도통합병원을 방문해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 당한 김모(23) 하사를 위로했다.

지난 4일 김 하사는 1차 폭발로 부상당한 하모 하사를 옮기는 과정에서 지뢰를 밟아 오른쪽 발목을 절단 당하는 부상을 입었다. 병원에서 깨어나자마자 “다른 장병들은 괜찮냐”며 진한 전우애를 보였다. 

문 대표는 김 하사와 김 하사의 어머니와 5분 가량 대화를 나눴다. 김 대표는 김 하사에게 “부상 당하면서도 동료를 챙기는 군인으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정말 고맙다”고 말했고 김 하사는 “부대 팀원들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동료들이 안 다친 게 천만다행”이라고 답했다.

문 대표는 병상을 지키던 김 하사의 어머니에게 깊이 고개를 숙이며 “정말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하사의 어머니는 “아들이 원하면 계속 복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화 말미에 문 대표는 돌연 김 하사에게 “개인적으로 뭐 짜장면 한그릇 먹고 싶다던지 그런 소망 없어요”라고 물으며 웃었다. 당시 상황을 보면 어두운 병실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던진 농담 정도로 보였다.

이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해당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문제가 된 부분만 나온 동영상과 ‘짜장면 발언’ 자막이 달린 영상을 캡쳐한 사진이 SNS에 급속히 퍼져 나갔다. 카페와 블로그 등에도 올려졌다. 특히 일부 사진은 해당 장면에 문 대표를 비난하는 내용을 삽입해 퍼졌다. 

특히 CNB 취재 결과, 중·고등학생들의 페이스북에도 사진과 동영상이 전파되고 있었다.

주로 퍼지고 있는 사진은 문 대표의 ‘짜장면 발언’이 자막으로 나온 방송화면이 캡쳐된 장면이었다. ‘문재인 짜장면 드립(부정적 의미의 즉흥적 발언)’이라는 제목의 사진 밑에는 문 대표를 비난하는 욕설 등이 함께 편집돼 실렸다.

전체적으로 볼 때 큰 문제가 없는 발언이었음에도 앞뒤가 사라지고 ‘짜장면 발언’ 장면만 캡쳐 돼 청소년들 사이에 퍼진 것이다.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청소년들이 마치 문 대표가 임무 수행 중 다리를 잃은 김 하사를 비하한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있어 보였다.
 
오 모(16) 군은 “반마다 일베 회원이 2~3명씩 있는데 아마 이 친구들이 편집해서 퍼트리는 것 같다. 사진만 봐선 분명히 문재인 대표가 잘못 말한 거 같다”고 밝혔다.

사진과 동영상을 접한 누리꾼들도 “사고로 다리 잃은 병사에게 할 소리가 아니다” “분위기 띄우려고 한 거 같은데 심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문 대표가 하필이면 짜장면을 화두로 꺼낸 데는 평소 서민 음식을 즐기는 습관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2012년 4.11총선 때 짜장면을 먹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당시 국회의원 후보였던 문 대표는 부산시 사상구 모라동에 위치한 한 복지관을 찾아 짜장면 무료급식에 나섰다.

이 자리에 먼저 와 있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만났고, 당시 27세였던 손 후보의 젊은 선거운동원들이 블로그와 카페 등에 맛있게 짜장면을 먹는 문 대표의 모습을 올리면서 포털 검색어에 ‘문재인’을 치면 ‘짜장면’과 ‘자장면’이 따라 붙었다.
 
한때 문 대표에게 서민적 이미지를 안겨준 짜장면이 이번에는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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