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입구(사진: 연합뉴스)
22일 오전 여의도 증권가에는 ‘구글, LG전자 인수설이 사실로…’라는 제목의 찌라시가 대거 유포됐다. “글로벌 정보기술(IT)공룡인 구글이 LG전자 지분 35%(23억 달러, 2조5천억원)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인수해 LG그룹의 지주사인 LG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이었다. “구글이 스마트폰, IoT(사물인터넷), 무인자동차 분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되 직접적인 경영권 인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는 내용과 “구글의 인수 가격을 낮게 산정하기 위해 고의로 (주가를)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일각에선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분석까지 포함됐다.
이 때문인지 장 초반 보합권에 머물던 LG전자의 주가는 점심 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급등하더니 장중 한때 14.52%까지 치솟았다. LG전자 주가는 최근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연초 5만9100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20일 4만500원까지 떨어질 정도로 하락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갑작스런 급등세는 이변으로 지목됐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LG그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고, LG전자의 주가는 오후 들어 대거 하락, 전날보다 3.07%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LG전자 주식을 놓고 누군가가 ‘작전’을 전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이런 소문을 사실로 전제하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므로 투자자로서는 기관의 반응이나 연구원의 분석 내용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