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7.22 16:06:30
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국정원 요원이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한 (장면을 담은 사진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며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 색”라고 말했다.
이어 전 최고위원은 “초록색을 흰 색이라고 우기는 행위다. 이러니 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며 “언론인들도 경찰이 제출한 CCTV 기록과 시신이 발견된 사진의 승용차 번호판 색깔을 비교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전 최고위원은 “해킹 의혹 사건의 핵심인물인 나나테크 대표가 출국했는데,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 불법도감청 대상까지 알고 있었다고 자인했다”며 “우리 당은 출국금지를 강력히 요구했는데 정부는 깡그리 무시했다. 은폐를 위한 방조”라고 질타했다.
또한 전 최고위원은 “국정원은 대통령의 지시와 감독을 받고 지금 국정원장도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추천한 것으로 안다. 대통령이 침묵만 지켜서는 안된다”며 “국정원에 빚진 것이 없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결단을 촉구한다. 이번 사건의 진실규명은 대통령 결단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망한 국정원 직원 임모씨(45)가 타고 있던 마티즈 차량과 이동 중 도로 폐쇄회로(CC)TV 화면에 찍힌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올라와 이를 비교한 네티즌들은 마티즈에 부착된 번호판 색상은 녹색으로 구형 번호판인 반면 CCTV에 비친 사진은 흰색 신형 번호판처럼 보이는 점을 지적하며 동일한 차량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화질이 나쁘고 빛의 반사 때문에 하얀 신형 번호판처럼 보일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차량 앞 헤드라이트 모양이 다르다는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한편 국정원에서 해킹 프로그램 구매와 실제 운용에 관여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임씨는 7월 초 돌연 10년 된 중고 마티즈를 구입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이 이번 해킹사건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사건 수사 결과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임씨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온 점 등을 종합해 자살사건으로 결론짓고 사건을 내사종결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