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7.22 14:39:16
이날 발단은 정봉주 전 의원의 사면을 요구하는 유승희 최고위원의 발언에 이용득 최고위원이 반대함으로써 충돌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유 최고위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저는 부정부패 경제인, 부정부패 정치인의 사면을 반대한 것”이라며 “정의를 위해 정치적 보복을 당하는 정 전 의원이 사면 1호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의 이 발언은 지난 20일 최고위원회의 때 공개적으로 정 전 의원의 사면을 촉구한 뒤 정치인 사면을 언급하지 말자는 지도부 간 공감대를 깼다는 눈총을 받자 이에 대한 해명을 한 셈이었다.
그러나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이용득 최고위원은 “당이 왜 모양이냐. 왜 걸핏하면 당을 물어뜯고 그러냐”며 불만을 표시한 뒤 유 최고위원을 향해 “똑바로 해”라고 고함을 지르자 유 최고위원이 “왜 반말하세요?”라고 항의했으며, 이 최고위원은 “이렇게 했는데 내가 반말을 못하냐. 왜 당을 갖고 물고 늘어지냐고.. 당이 싫으면 떠나면 되지, 왜 당을 상처내고 그러는거야”라고 몰아붙였으며, 이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XX'이라며 욕설까지 섞었다.
그러자 유 최고위원은 “내가 언제 당을 흔들었어요”라고 따졌고, 이 최고위원은 “그게 트러블 메이커지”라고 물러서지 않고 대응하는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은 회의장 밖으로도 그대로 새어나왔으며, 보다 못한 문재인 대표와 오영식 전병헌 최고위원이 “그만 합시다”, “나중에 얘기하자”며 싸움을 말리고 당 관계자가 기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듣고 있다고 전언한 뒤에야 고성이 잦아들었다.
이후 회의장을 나온 이 최고위원에게 기자들이 당시 상황을 물어보자 “참나 미치겠네. 나 담배피러 나온거란 말이야”라고 분을 삭히지 못했으며,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치인 사면이 안된다는 기본적인 입장과 정 전 의원의 사면 필요성이 충돌되는 과정에서 약간의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새정치연합의 ‘꼴불견 최고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특히 이·유 두 최고위원은 지난 13일에도 공개석상에서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당무를 거부해온 유 최고위원이 최고위 복귀 일성으로 “문 대표가 최고위를 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며 문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자 “공당의 지도부가 전 당원과 국민을 리드할 수 있는 집단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 5월 8일 최고위원회의 때는 정청래 최고위원의 ‘공갈’ 발언으로 주승용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하는 ‘돌발상황’에서 유 최고위원이 어버이날이라는 이유로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렀다가 이후 “의도와 달리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일도 있었다.
이같이 소속 의원들의 잇단 막말 파문으로 ‘봉숭아 학당’이라는 자조가 나오고 설화에 얽힌 이들이 줄줄이 징계 조치까지 받았음에도 영이 서기는 커녕 막말과 고성이 이어지는 꼴불견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