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중국 투자그룹에 따르면 중국의 전통적인 부호들이 거주하는 신천 지역 투자자들로 구성된 해외관광투자그룹은 최근 우리나라 동해안을 대상으로 투자처를 물색했으며, 여러 도시들 중 속초시를 최적지로 선정했다.
속초시는 고속도로와 철도, 항만과 공항 등 관광도시가 갖춰야 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고, 무엇보다 깨끗한 동해바다는 충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북아시대 개막으로 환동해가 국제무역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물류와 관광이 활발할 것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현재 속초항을 중심으로 한 북방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9월 러시아 하산과 북한의 나진 간 53㎞ 구간이 연결됐다. 중국 역시 신 실크로드 경제권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11월 중국 광동성 둥관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연결하는 총길이 2만㎞ 구간의 국제화물철도가 개통됐다. 2013년 11월 중국 시안과 러시아 모스크바 노선(7251㎞)의 일부 구간인 중국 시안~카자흐스탄 알마티 간 3866㎞ 노선이 개통됐다. 북한 나진과 남한 고성 제진 간 북부선 철도가 연결되면 곧바로 유럽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된다. 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원산 국제관광특구와 마식령 스키장 시설과 연계는 물론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하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북방경제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속초를 중심으로 인접 국가에 대규모 인구가 분포돼 있어 관광객 잠재수요는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실제 속초를 중심으로 1000㎞ 반경 내 중국 장춘, 선양, 베이징, 텐진, 칭다오, 난징, 상하이 등 5억 5000만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반경 2000㎞ 이내 일본 도쿄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중국 시안, 우한 등과 타이완 타이페이지역에 12억명이 살고 있다. 3000㎞ 범위 내에는 일본 전역과 러시아, 중국은 물론 필리핀과 몽골, 베트남, 태국 등 15명 이상의 인구가 분포돼 있다.
무엇보다 최근 중국의 신흥부호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의 매력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중국 투자그룹은 현재 중국 내 신흥부호들이 연간 2000만명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상하이직할시를 중심으로 장쑤성, 안후이성, 푸젠성 등 오래 전부터 상업 등이 발달한 지역 사람들로, 한국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푸른 바다가 있는 한국의 동해안이 매력 포인트가 되고 있다. 중국의 해안은 우리나라 서해안과 연결된 황해다.
중국 투자그룹 관계자는 "속초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곳"이라며 "미국 올랜도처럼 대규모 테마파크와 컨벤션센터를 조성해 누구나 아무 때나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으로, 2조원 내외의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국 투자그룹은 현재 사업구상단계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속초시를 방문해 투자계획을 설명하는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미국 플로르다주 올랜도는 인구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80번째로 큰 도시로, 가족휴가를 위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컨셉으로 1971년 월트디즈니월드(Walt Disney World)가 세워지면서 테마파크의 대명사가 됐다. 자족 도시의 성격을 가진 테마파크에는 개장 첫해에 1억 명의 방문객을 찾아 화제가 됐다. 현재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컨벤션센터, 100개가 넘는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최근 숙박과 항공 교통, 행사장 편의도 등을 따져볼 때 미국에서 기업이 전시회나 회의 등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데 가장 알맞은 도시 1위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