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7.19 21:39:25
강원도는 오는 20일 오후 4시30분 국회 의원식당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9명을 초청해 강원도-국회의원 협의회를 개최한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도내 주요 현안과 입법과제에 대해 설명하고, 내년도 주요사업 추진을 위한 국비 확보를 위해 국회와 도의회의 초지역·초당적 협력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는 최문순 도지사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반면 현재 도 지역구 국회의원 9명 모두 새누리당 소속이고, 강원도의회 역시 44명 의원 가운데 새누리당 소속이 36명(81.8%)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국비확보 목표액을 6조 2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예산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정 현안과제에는 춘천~속초 철도, 여주~원주 철도 등 핵심 SOC사업과 설악산 오색삭도 설치, 2018평창동계올림픽 특구 관광개발사업 지원 등이 있다.
이들 현안과제 중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역공약이 대거 포함돼 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세상을 바꾸는 약속 책임있는 변화'를 주제로 한 정책공약집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강원도' 실현을 목표로 지역공약을 발표했다.
강원도 공약 중 제1공약인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 추진을 비롯해 동계올림픽지역의 복합관광중심지대 육성, 여주~원주간 복선전철 추진, 원주~강릉간 복선전철 추진, 첨단의료기기 생산단지 구축, 설악권 일대를 복합관광중심지대로 육성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현재 대부분 공약은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한 채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도 지역구 국회의원 9명의 당내 영향력이 부족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과거 참여정부 시절 실세로 알려진 이광재 전 국회의원의 활약과 큰 차이가 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이광재 전 의원은 국도 38호선 4차로 확장공사, 태백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 영월 LNG 발전소, 평창 서울대 농생대 그린바이오연구단지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을 밀어붙이며 실세 정치인의 실체를 확인시켰다. 이는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강원도지사에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원도의회 의원과 시군의회 의원 46명이 1인시위에 돌입했다.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등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가 기획재정부 앞에서 대통령 지역 공약사업이자 강원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춘천~속초 고속화철도와 여주~원주 복선전철 건설 이행을 조속히 촉구하는 '도·시군의원 1인시위'를 시작했다.
강원도의회와 해당지역인 원주·속초·화천·양구·인제 시군의회는 이날부터 내달 7일까지 19일간 1인시위를 통해 '대통령 공약 이행'과 균형발전을 촉구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도의원과 시군의원의 1인시위는 도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기획재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행위이지만,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비칠 수도 있다.
만약 도 현안사업이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못할 경우 최문순 도지사 또는 도 지역구 국회의원의 정치력 부족이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이를 둘러싼 책임공방은 총선의 최대 쟁점이 될 것인 만큼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과 해당지역 시군의원이 주축이 돼 기획재정부를 압박해야 하는 상황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내 정치권 한 인사는 "도민들은 참여정부 시절 이광재 전 국회의원의 활약상을 이미 경험했고, 실세 정치인의 영향력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전원이 새누리당인데도 현 정부가 지역공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소속보다 실세 정치인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일 게 될 것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은 실세 정치인임을 스스로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강원도는 올해 국비확보 목표액인 6조 2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도 출신 국회의원들이 소속된 상임위원회 단계부터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9월 11일 기획재정부에서 국회로 제출되는 정부예산 중 도 이익과 가장 부합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해 전략적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