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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분당 현실화되나…원내교섭단체 목표 9월 ‘거사설’

박준영 탈당 계기 이탈 도미노 ‘빅뱅’ 시작…'DJ급' 중심리더 없는 게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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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7.17 09:31:32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한 후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9일 당직자 출신 당원 100여명의 집단탈당 선언에 이어 호남의 3선 광역단체장 출신이자 ‘DJ맨’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16일 전격적으로 탈당을 선언해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그동안 분란을 일으켰던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청와대에서 회동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지사가 탈당을 선언하자 당직자들 사이에서는 “저쪽은 화해하면서 잔칫집인데 우리 쪽은 초상집”이라는 하소연이 나오는 등 착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천정배 신당’이 이미 ‘상수’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제3지대’를 향한 탈당 움직임이 현실화, 4·29 재보선 패배 후 야권을 엄습했던 분당론이 가시권 내로 들어오고 있다. 더불어 분열과 통합을 반복했던 과거 야당사를 극복하지 못한 채 친노와 비노가 결국 ‘딴살림’을 차리게 되는 것이냐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특히 당내 비노그룹이 원내교섭단체(20명) 구축을 목표로 9월께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거사설’마저 돌고 있어 야권발(發) 지각변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신당파가 내년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후보를 내겠다고 선언하면서 혁신안 후폭풍과 맞물린 원심력 강화로 내년 총선에서는 신당 세력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해졌다는 점에서 제1야당의 입지를 위협받으며 호남뿐 아니라 수도권 의원들마저도 내심 긴장하는 등 내우외환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신당이 참신한 인물군 없이 현재 거론되는 기성 정치인들이 ‘말’을 갈아타는 수준이라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는 데다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비노 진영내 거물급 인사들의 거취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을 아직 예단하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리고 재보선 원인제공시 해당 지역에 무공천하기로 한 당 혁신안에 따라 10월 호남 재보선 지역이 무주공산이 되면서 신당 세력이 호남에 진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10월 재보선도 야권 지형재편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고강도 혁신안으로 제1야당에 대한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한다면 분당이나 신당 움직임이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무엇보다 혁신안의 향배가 중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반면 대규모 물갈이 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히려 현역 의원들의 이탈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어 새정치연합은 이래저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혁신안 논의를 위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오는 20일로 미뤘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 글에서 “(이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문 대표가 박 전 지사의 움직임을 알았을텐데 단 한번이라도 소통했을까요. 지금 문 대표는 대권후보의 길이 아니라 당 대표로 당을 추슬러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이날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광주시장 공천에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이용섭 전 의원을 별도로 면담하고 호남 민심 수습책에 대한 조언을 구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한 의견을 묻자 “혁신에 전념하며 국정원 사찰 문제에 대응할 때”라면서 “다른 말씀은 안드리겠다”고 말을 극도로 아꼈다.

그리고 문 대표는 어수선한 당내상황을 의식한 듯 청와대와 여당의 회동에 대한 반응도 삼갔으며, 여야지도부 회동 제안에 “의논해 보겠다”고만 했고, 특별사면과 관련해서도 “나중에 당의 입장으로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청와대 회동과 관련해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할 말은 하는 여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실망스러웠다”고 평가절하 하면서 여권의 화해 무드를 두고도 “갈등을 지우려는 연출된 웃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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