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의 마이크론 본사 전경(사진: 연합뉴스)
유안타증권은 15일 중국 기업의 마이크론 인수 추진으로 반도체업계의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재윤 연구원은 “인수 프리미엄이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 건이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지만, 칭화유니그룹의 적극적 행보는 글로벌 D램 산업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것”이라 예상했다.
이어 “당분간 D램 산업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171만원에서 150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7만원에서 5만3000원으로 각각 낮췄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한편, 마이크론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칭화유니는 1988년 중국의 최고 명문 칭화대가 과학기술 성과를 상용화하기 위해 설립한 첫 산학 연계 종합 기업 ‘칭화대 과학기술개발총공사’로 출발해 1993년 칭화유니그룹으로 이름을 바꿨다.
칭화홀딩스가 칭화유니그룹 지분 51%를 갖고 있는 최대 주주로 반(半) 국유기업으로 분류되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상용설비, 시스템통합(SI) 등을 사업분야로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가 중국의 과학기술 투자 및 개발에서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자 칭화유니는 중국의 정책 지원을 등에 업고 반도체 칩 설계 및 개발, 제조 분야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013년 12월 중국 반도체 기업인 스프레드트럼(Spreadtrum)을 17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RDA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를 9억700만 달러에 사들여 중국 최대의 반도체 설계기업이 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론은 168억달러 매출로 인텔, 삼성, 퀄컴에 이어 세계 4위의 반도체 기업이지만, 칭화유니의 매출은 15억달러로 마이크론 매출의 10%도 되지 않는다.
마이크론 인수 가능성도 높지 않다.
중국 반도체산업 전문가 자오위(趙宇)는 "미국 정부는 최첨단 과학기술의 해외유출을 통제하는 국가 리스트를 갖고 있는데 웨이퍼 제조기술도 금지 품목에 해당되며 중국은 수출통제 대상국에 들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