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7.15 00:43:25
해양수산부(장관 유기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부산항 세계 2대 환적거점항 육성 및 특화발전 전략」을 보고하고, 부산항을 '2020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도약시킨다는 발전 비전을 밝혔다.
환적화물은 최종 목적지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 기항지에서 이·선적되는 화물을 말하며, 1TEU당 11만 8천원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환적화물은 하역작업을 2번 하기 때문에 1번뿐인 수출입화물에 비해 직·간접적인 부가가치가 크다.
해수부는 국정과제인 '교통체계·해운 선진화 및 건설·원전산업 해외진출 지원'의 세부과제 중 하나로 '해운·물류 선진화'를 추진 중으로, 부산항 활성화는 핵심과제 중의 하나이다.
최근 급속한 경제성장에 힘입은 중국 항만의 급부상과 글로벌 선사의 전략적 제휴 강화로 동북아 항만 간 환적화물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부산항은 수출입화물 성장세는 미약한 반면, 환적화물은 고성장세를 유지하며 부산항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환적 경쟁력 강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부산항을 환적에 최적화된 항만으로 육성해 글로벌 항만으로서 부산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부산항 발전전략'을 마련하게 됐다.
- 컨테이너 기능, 신항으로 단계적 일원화
우선, 컨테이너 항만으로의 중심 기능을 신항으로 단계적 일원화한다. 기존 북항 물량을 흡수하고 새롭게 늘어나는 신항 물량을 수용하기 위해 신항 2-4․5․6단계 사업(`20년까지 8선석 공급)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 신항 서측에 개발 예정인 3단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적극 추진해 신규시설을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또한, 북항을 주로 이용 중인 국적 아시아 역내 운항(Intra-Asia) 선사의 신항 기항 기반 마련 요청도 수용하기로 했다. 서 '컨' 2-5단계 및 중소형부두를 Intra-Asia선사 물량 우선 처리 항만으로 활용하고, 선사들의 신항 터미널 운영권 지분 참여도 검토하기로 했다.
선사의 주력 선박이 1만8천TEU급 이상으로 대형화되는 글로벌 추세에도 대응한다. 신항 증심 준설(15~16m→17m/`17년/851억원), 신항 항로 중간에 위치해 항행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토도(土島)의 제거(`19년/4649억원), 항로 확장(`18년/364억원) 등 입항 환경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 운영효율 극대화 위한 시스템 개선
신항 터미널 간 컨테이너의 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운영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신항 북쪽 '컨'부두와 남쪽 '컨'부두의 연결구간에 위치한 다목적부두를 부두 내 운송 차량(Yard Tractor) 전용도로 및 공동장치장으로 활용한다. 컨테이너가 외곽도로가 아닌 부두내로 이동되도록 하고, 공동배차시스템도 도입해 공차 운행을 감소시켜 나갈 계획이다.
터미널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하역장비 개선도 추진한다.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 등 하역장비를 지속 확충하고, 야드 트랙터의 연료를 경유에서 LNG로 전환하는 개조사업을 추진하여 운영비용을 절감시켜 나갈 방침이다.
- 북항 안정화 및 특화발전
신항으로 물동량이 이전되는 북항 운영사의 통합도 가속화하기로 했다. 북항 운영사의 적자누적에 따라 그간 북항 4개 운영사간 자율협상을 통해 통합을 유도하여 왔으나, 이해관계 상충으로 현재 통합이 답보상태에 있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BPA)가 `19년 운영 예정인 신항 2-5단계 운영권 제공을 조건으로 통합 운영사의 주주로 참여해 통합을 가속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북항 국적 터미널 운영사가 신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북항 하역시장 및 고용 안정화를 이루어 낼 예정이다.
또한 물동량의 신항 이전으로 유휴화되는 북항 항만시설을 활용해, 해양플랜트·요트 및 마리나·수산수출가공 등 신해양산업을 집적한 해양산업클러스터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의원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인 관련 법률에 대한 정부안을 제시해 연내에 입법화할 계획이다.
- 고부가가치 항만산업 육성
한국형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즉 'GTO(Global Terminal Operator)'도 육성한다. 부산항은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 형성을 위한 물량기반은 충분하나, 다수의 운영사가 존재해 규모의 비경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수부는 BPA가 주주로 참여하는 북항 통합 운영사를 한국형 GTO로 육성하고 중장기적으로 해외 터미널사업 진출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서비스 항만조성 및 글로벌 물류기업 배후단지 유치도 적극 추진한다. LNG 벙커링, 대형수리조선단지 등 항만서비스산업 육성을 위한 항만기본계획 변경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유수 물류기업 유치 확대해 나가고 추가 배후단지(`20년까지 191만㎡)도 차질없이 공급해 나가기로 했다.
김영석 해수부차관은 “2020년까지 환적물량 1300만TEU를 달성, 부산항을 세계 2대 환적거점항으로 육성해 약 1조5천억원의 경제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며 “유휴화되는 북항에는 해양산업 클러스터를 도입해 항만과 도시의 상생발전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광양항 등 여타 항만의 특화발전 전략도 마련해 전국 항만이 균형적으로 발전되도록 유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