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극단 이루마와 김해문화의전당이 함께 공연을 제작, 개관 10주년을 맞아 프로듀싱 씨어터로서의 본격 사업에 착수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김해문화의전당이 공연제작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해 소재 극단 이루마와 공동으로 제작하는 연극 ‘바리데기’가 그 시작점에 선 작품이다.
공공 문예회관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제작사업은 주로 예산을 투자하고 작품은 민간 대행사나 제작사가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김해문화의전당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공연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추구하고 프로듀싱 씨어터로서의 자리매김을 위한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공동제작 사업을 실시하게 됐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으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선정 단체인 극단 이루마와 함께 제작하는 형식의 이번 작품은 기존의 제작방식을 탈피해, 배우는 극단 이루마의 단원이 출연하고 연출을 비롯한 음향, 조명, 무대세트의 전반적인 제작 시스템을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운영팀이 진행한다는 점에서 큰 기대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해문화의전당은 김해가야금페스티벌의 주관단체로 콘서트 제작사업을 4년간 진행한 풍부한 경험과 인적 인프라를 바탕으로 초청공연기획의 형식을 벗어나 제작 사업의 역량을 키워온 상태이다.
이번 공동제작 작품의 연출은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운영팀의 이찬우 과장이 맡게 된다.
이찬우 과장은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으며, 다수의 작품의 연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게 됐다. 또한 조명의 디자인과 음향, 무대연출도 모두 김해문화의전당 무대운영팀에서 스텝으로 참여하게 된다.
김해문화의전당은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연 1회 이상의 제작 사업을 통해 콘텐츠를 보유한다. 배우 캐스팅 작업을 진행 중이며, 6월부터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하며, 공연은 8월 21일~23일 상연 예정이다.
▶'바리데기’란?
극단 ‘동녘’의 작품이 원작이며, 우리나라 민간 설화로 전해 내려오는 바리공주 이야기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옛날 어느 왕이 있었는데 (어비대왕 혹은 오구대왕이라고 한다) 혼례를 일년 미루어야 아들을 낳고, 길하다는 예언을 무시하고 결혼한 탓에 아들을 낳지 못했다. 딸만 계속 낳다가 마침내 일곱째도 딸로 태어나자 버렸다.
바리공주가 태어나자 왕이 공주를 버려, 바리공주는 한 노부부에 의해 구해져 양육됐다. 후에 왕과 왕비가 죽을 병이 들어 점을 쳐 보니 저승의 생명수로만 구할 수 있다고 했다. 여섯 공주 모두가 부모를 위해 저승에 가길 거부했는데 바리공주가 이를 알게 돼, 바리공주는 자신을 버린 부모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저승에 가겠다고 했다.
바리공주가 저승에 가 약이 있는 곳까지 갔는데, 저승의 수문장이 바리공주와 일곱 해를 살고 일곱 아들을 낳아야 약을 주겠다고 했다. 바리공주가 그 조건을 채운 뒤 수문장과 일곱 아들과 함께 약을 갖고 이승에 돌아오는데, 궁에서 나오는 왕과 왕비의 상여와 마주쳐, 가져온 영약으로 되살렸다. 효(孝)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함께 해학적인 대사와 악사들의 연주가 흥을 돋우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