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7.01 20:05:15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 테마파크 운영사인 Merlin 측이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LL개발 측을 압박하고 있다. 레고랜드 진입교량 건설공사 기공식이 열렸지만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강원도는 1일 오후 레고랜드 진입교량 건설사업이 시작되는 근화동 북한강변 공사현장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근화동~하중도 간 총연장 1058.5m, 폭 25m로 건설되는 진입교량은 국비 447억 6900만원과 지방비 447억 6900만원 총 895억 3800만원이 투자된다. 201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상덕 LL개발(주) 대표이사는 문화재 발굴 복토문제로 공사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 "멀린이 떠날까 무섭다. 회사에서 볼 때 하루가 늦어져도 손실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멀린이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면서 "진입교량 건설이 마무리되더라도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없으면 중도는 섬이나 마찬가지"라고 초조함을 드러냈다.
문화재청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문화재 발굴 부지를 2m50㎝ 높이로 복토할 것을 요구했으나 LL개발 측은 650억원에 이르는 추가 사업비가 발생한다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당초 LL개발 측은 70㎝ 높이로 복토한다는 계획이었다.
현재 LL개발 측은 문화재청과 지난 1월부터 1단계 발굴조사 문화재 복토 보존방안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절충점을 찾지 못해 공전하고 있다.
여기에 LL개발 측 전현직 임원간 고소건도 Merlin 측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이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한국 영업권을 갖고 있던 LTP코리아 측이 현재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시행사인 LL개발의 임원을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LTP코리아는 LL개발의 주주들 중 한 곳으로, 현재 LTP코리아와 LL개발, Merlin간 레고랜드 테마파크 운영권 양수도 대금과 관련한 문제로 고소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상덕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 "그것은 내부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긋고 "다만 늦어도 2주 후쯤이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중 부대사업으로 추진 예정인 프리미엄 아웃렛 시설에 대한 상인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기공식에 참석한 한 인사는 "기공식은 했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면서 "큰 사업을 하면서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는 없는 일이어서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공식에는 근화동 인근 지역주민과 토리스 리만 덴마크 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최동용 춘천시장, 김영일 춘천시의회 의장, 김진태 국회의원, 이병국 문화체육관광부 관광레저정책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김영필 레고랜드코리아 대표이사, 오상덕 엘엘개발 대표이사, 강대호 대림산업 상무, 손영득 한국고용정보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전무, 장건식 현대건설 상무, 조영철 현대건설 부장, 김양수 KB부동산신탁 본부장, 박윤갑 KB부동산신탁 부장, 윤자걸 대림산업 소장, 강순삼 한국은행 강원도 지역본부장, 지역구 의원, 각 기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춘천시 중도동 하중도 일원 129만1000㎡(약 390만평) 부지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8만 5040평과 호텔, 워터파크, 프리미엄 아웃렛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5011억원을 투자해 2017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편 레고랜드 진입교량 건설사업은 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계약됐다. 강원도와 대림산업 주식회사는 지난달 5일 50억원의 레고랜드 진입교량 건설공사 우선시공군 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9월 실시설계 완료 시 잔액공사분 845억 3800만원의 본 공사군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시공사는 대표사 대림산업 주식회사이고, 주식회사 동서, 신화건설 주식회사, 주식회사 우림토건이 공동도급사로 참여했다. 감리사는 대표사 주식회사 한국건설관리공사이고, 주식회사 종합건축사사무소 산, 주식회사 하나지오텍, 가람ENG가 공동도급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