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계파 청산을 부르짖는 대표께서 강행한 이번 인사에 대해서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 단결, 그리고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랬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 줬다”며 “더욱이 김상곤 혁신위원장의 혁신인사 및 계파청산요구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믿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5월29일 저녁 식사는 지난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때 제가 조경태 의원을 추천하려고 해서 문 대표가 (당시 지명직 최고위원 선정과정에서) 저와 사전상의를 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그런 적이 없다는 말씀을 드리며 상호간에 오해를 푸는 자리였다”며 “문 대표 출범 후 저는 어떠한 인사도 추천한 사실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잘라 말하는 등 지난달 29일 문 대표의 요청으로 이뤄진 만찬 회동을 비롯해 그동안 비공개로 나눈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단 그 자리에서 문 대표는 저에게 사무총장 등 당직 추천을 요청했고, 오직 사무총장 한사람만 추천했다”며 "문 대표는 그 분이 선거구가 견고하기에 총선 지휘에 적합하겠다고 긍정적 답변을 했으나 며칠 후 그 분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전 원내대표는 “저는 (문 대표가) 당 대표로서 대선후보로서 130명 의원을 포용하기 위해서라도 불편하더라도 포용과 통합의 인사가 필요하다고 수차 말씀 드렸다”며 “저의 소회를 밝히며 향후 여러 동지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별도의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문 대표에게 사무총장으로 추천한 인사는 최재성(남양주갑) 신임 사무총장의 바로 옆 지역구인 남양주을 출신 3선인 박기춘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문 대표는 전날 오후 6시께 최 의원 임명 소식을 전하기 위해 박 전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자 “발표할 수밖에 없다. 다소 마음에 안 들더라도 협력해 달라”는 문자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전 원내대표는 “문 대표 리더십 등 호남 민심 이반의 원인을 지적한 김상곤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를 참고해 진짜 통합의 인사를 간곡히 바란다”고 거듭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