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장흥·영암·강진)이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을 표절한 신경숙 작가와 박근혜, 문재인이 ‘무개념’한 점에서 닮았다고 맹비난해 논란이 예상된다.
황 의원은 23일 '표절의 저급성과 해명의 진정성'을 주제로 초선 일지 165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 글에서 신경숙 작가가 최근 표절과 관련한 사과한 내용을 두고 “대표 작가의 초라해져가는 모습, 굴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왜 신경숙은 우리를 그렇게 굴욕감에 휩싸이게 하는가. ‘우국’을 읽은 기억이 없다면서 ‘우국’을 표절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절충주의인가 모순의 변증법인가. 다 내려놓겠다면서 계속 작품 활동을 하겠다는 것은 또 무슨 신앙 고백인가"하고 비난하고 “우리를 그처럼 얕잡아 보았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기분 상한다”고 화를 쏟아냈다.
이는 신 작가가 23일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표절한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국을 안 읽은 것 같은데, 이제 나도 내 기억을 못 믿겠다. 모든 걸 내려놓겠지만, 절필은 못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신경숙 작가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은 박근혜, 문재인 두 정치인에게 직행했다.
황 의원은 “신경숙 소설가의 해명들을 보면서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과 우리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어쩜 이리 닮았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면서 “세월호 참극과 이번 메르스 파동 과정에서 보여준 박대통령의 입장과 언행과 대응과 대처는 ‘무개념’ 그 자체였던 것 같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황 의원은 청와대와 시정 사이의 거리감이 이처럼 아득했던 건 이승만 대통령의 경무대 시절 이래의 초유의 일인 듯하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지휘력과 설명력과 수습력은 이 나라가 어떤 점에서 대통령 중심제인지를 의심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표에 대한 비난의 수위는 신경숙 작가와 박 대통령에 대한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도가 심했다.
황 의원은 “문재인 대표, 참 안타깝고 참 대단한 분”이라고 꼬집고 “지금 당이 뒤숭숭한 건 지난 4.29 재보선에서 졌기 때문이 아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서도 문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은 없었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달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적으로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해 두 달 전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로 뽑았는데 벌써 불신임을 얘기할 순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전원일치된 의견들이었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갈등의 화염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문 대표 그 자신이었다. 그 자신이 화를 키웠다”면서 “만약 문 대표가 ‘책임을 통감한다,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재신임 여부를 여러분에게 맡기겠다’고 했더라면 지금 당은 문 대표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일치단결해있을 것이다. 추호도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당시 문 대표는 이틑날인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참으로 송구스럽다, 그렇지만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다, 이 시련을 약으로 삼겠다, 박근혜 정권에게 경고한다, 이번 선거 결과에 굴하지 않고 더욱 단호하게 싸울 것이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이는 사퇴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는 사전 지침이랄 수밖에 없고 대단한 기싸움 걸기였던 탓에 ‘이럴 순 없는 거다...’는 당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판과 성토 그리고 책임추궁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황 의원은 “신경숙 작가와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는 독자와 평단과 시장과 유권자와 국민과 당원을 과소평가하고 그저 아전인수한다는 점에서 별반 다를 게 없다”면서 “왜 그리도 자기 책임감을 못 느끼는 것일까. 왜 진실하지 못할까. 왜 솔직하지 못할까. 왜 책임을 전가하려 하는가. 문학이건 정치건 그저 기교나 기예의 수준일 순 없다고 믿는다. 아아, 지도자들은 벌써 절망을 주는 몸이 되었다”며 글을 맺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남 장흥·강진·영암군)은 제19대 국회에 첫 입성한 초선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전라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39·40·41대 강진군 군수(2004-2011)와 기초자치단체 정당공천폐지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