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6.23 08:36:49
임 업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22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원주시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상호 협력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전담수행 기관의 설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와 원주시는 이날 오전 시청 지하1층 다목적홀에서 '산·학·연·관 협력 확대를 통한 강원원주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공동세미나는 산·학·연·관 협력 확대를 통한 원주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해 혁신도시가 강원지역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는 개방화·국지화의 진행과 더불어 영토적 의미의 국경 개념이 퇴색되기 시작하면서 혁신주도형 성장을 위해 지역의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지역경쟁력 제고를 통해 장기적으로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원주는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제조업이 전국 대비 가장 높은 특화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역전략산업과 연관된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과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 등도 높은 특화도를 보였다.
이는 원주가 갖고 있는 독특한 특징으로, 도내 대부분 지방정부는 광업, 임업 등 1차 원료산업이 대체로 높은 특화도를 나타냈으며, 이는 전통적인 도내 산업구조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기업의 혁신역량 지원과 관련된 컴퓨터프로그래밍,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 등은 전국 대비 낮은 특화도 수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주는 연구개발업의 경쟁계수가 가장 높게 나타나 장기적으로 혁신도시의 혁신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실제 원주에 소재한 연구개발업의 경우 사업체별 평균 고용자수가 약 7명 내외인 소규모 사업체들이 다수 입지해 사업체들간 활발한 경쟁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첨단의료기기산업과 관련된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제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국지적 경쟁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첨단의료기기산업은 다른 지역 다양한 주체들과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광역적인 상호작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업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원주의 건강생명 산업군은 충북·오송 및 대구·경북의 첨단의료 복합단지와 상호 경쟁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나, 축적된 노하우와 정보를 바탕으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유기적인 협력관계 형성을 위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원주혁신도시내 관광문화산업 공공기관이 이전됨에도 불구하고 지역 자체의 관광문화 혁신 원천은 다소 부족한 만큼 춘천, 강릉 등 도내 다른 지역과 관광문화산업 측면의 광역적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역 대학의 역할이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는 지역 대학이 산학연관 협력체제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으로, 지역 대학들 간 학점 및 인력 교류, 연구시설 공동이용 등 연합조직 구축을 확대해 교육 및 연구기능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업 교수는 "지역전략산업 관련 연구개발 사업에 지역 대학이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자체 연구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고급인력의 지역 정착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 및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 간 인적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주혁신도시 활성화는 원주시와 강원도의 역할에 크게 기인하는 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임 업 연세대 교수는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 교육기관, 연구기관, 이전공공기관들 간의 연계를 촉진하고 혁신도시 조성에 따른 이점을 원주 및 강원도 발전가 효과적으로 접목시켜야 한다"면서 "또한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원주혁신도시의 조성에 따른 파급효과가 단일 혁신도시 차원의 국지적인 수준에 머무르지 않도록 지속가능한 관리 및 운영시스템 구축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원발전연구원 이원학 연구위원은 이와 관련 "혁신도시는 원주를 중심으로 강원도 전역의 지역 발전의 촉매제로 활용해야 하고, 특히 혁신도시 이전기관별 특성을 강원도 지역별 산업과 연관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히 요구된다"면서 "일례로 심평원은 의료산업과, 석탄공사 광물자원공사 광해관리공단은 탄광지역과 동해안의 자원 에너지 산업과, 관광공사는 강원도 전역의 관광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정책 발굴 노력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한편 정부는 극심한 수도권 집중현상으로 비수도권 지역의 수도권 의존성이 심화되고 자생적 성장동력이 약화되는 등 장기적으로 국가 전반의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대두되자 혁신도시 조성을 통한 균형적인 지역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