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6.21 15:40:51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적이 있는 한 남성이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응급실을 찾아와 응급실이 한때 폐쇄 조치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등에 따르면 20일 새벽 4시쯤 감기증상을 호소하는 한 남성이 한림대 응급실을 찾아왔다. 감기와 고열증상을 보인 이 남성은 자신이 지난 2일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응급실 근무자에게 전달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한림대 근무자들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민안심병원인 강원대학교병원으로 환자를 긴급 후송하고, 응급실을 폐쇄했다.
이어 응급실 근무자 모두 응급 처치를 실시하는 한편 후송차량의 내부에 비치된 의료용품 등을 모두 제거하고 방역을 실시했다.
다행히 이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과는 상관없는 단순 감기환자인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이날 하루 종일 한림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의 글들이 SNS 등을 통해 급속하게 퍼져나갔다.
한림대병원 한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가 시민들 사이에 만연한 까닭에 삼성서울병원에 다녀왔다는 사실만으로 메르스 확진환자로 인식될 만큼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면서 "단순 감기환자로 확인된 만큼 안심하고 병원을 찾아도 된다"고 말했다.
도내 메르스 확진환자 4명 모두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후 발생했고,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삼성서울병원 방문=메르스 의심'의 등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지난 18일 ‘전문가에게 배우는 손 씻기’ 동영상을 제작해 유관기관과 관공서 및 SNS를 통해 일반인에게 배포하는 한편 올바른 손 씻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21일 오전 8시 현재 강원도내 메르스 확진자 수는 모두 4명이며, 입원·자택 격리자 수는 9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