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춘천 소양강댐을 긴급 방문한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에게 한국수자원공사 최승철 소양강댐관리단장이 댐수위 저하 등 가뭄 현황에 대해 보고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청)

정종섭 장관은 이날 전국적으로 가뭄이 지속돼 농작물 등 피해가 심각해짐에 따라 춘천 소양강댐과 경기 팔당취수원 현장을 긴급 방문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정 장관은 소양강댐 현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최승철 소양강댐관리단장의 댐수위 저하 등 가뭄 현황에 대한 보고에 이어 최문순 도지사로부터 가뭄 대책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현재 소양강댐 수위는 152.27m로 역대 최저치인 151.93m에 근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소양강댐관리단은 방류량은 기존 초당 42톤에서 8.7톤으로 대폭 줄였다.

▲21일 오전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가뭄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소양강댐을 찾은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에게 가뭄 대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청)

이는 올해 영서지방 강수량은 201.8㎜로 평년 대비 65.0%에 불과하기 때문으로 장마가 시작되는 7월 초까지 가뭄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동지방은 사정이 더 나빠 올 강수량은 144.4㎜에 그쳐 평년 대비 38.0%로 우려스러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날 도내 전역에 비가 내렸으나 가뭄을 해결하는 데는 턱없이 모자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춘천 4.2㎜, 원주 8.0㎜, 동해 0.5㎜, 태백 11.0㎜, 삼척 0.5㎜, 홍천 12.0㎜, 횡성 12.0㎜, 영월 20.0㎜, 평창 8.0㎜, 정선 13.0㎜, 철원 10.5㎜, 화천 9.0㎜, 양구 16.0㎜, 인제 0.5㎜가 각각 내렸다.

극심한 가뭄으로 도내 논과 밭 등 벼심기를 못하고 밭작물도 파종을 하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입고 있다.

현재 도내 8시군 논 652㏊에서 물마름과 벼심기를 못하고 있으며, 밭작물 피해는 15시군 3621㏊에서 가뭄으로 인한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12개 시군에서 생활용수 부족으로 주민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

▲지난 14일 최문순 도지사가 계속되는 가뭄으로 제 때 파종이나 정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도내 농가를 방문해 일손을 도왔다. (사진=강원도청)

도는 이에 따라 논 559㏊와 밭 2571㏊에 대책급수를 실시하는 한편 주민들을 위해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정종섭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뭄으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모든 공직자와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행자부는 가뭄을 극복하고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해당 지자체와 협력해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문순 도지사는 "현재 가뭄 극복을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일일상황보고와 함께 매일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공급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농업용수 확보와 급·관수 장비를 최대한 지원해 고랭지 배추를 정식하고 콩이나 잡곡 파종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생활용수 공급을 안정화 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자치부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국비 약 403억원을 투입해 접경지역의 지표수 보강개발,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대체수원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에도 68억원을 들여 지자체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