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기자 | 2015.06.20 00:32:03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부산시 공식 SNS가 시민과의 소통에서 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산시는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지난 7일, 부산시 공식 SNS를 통해 메르스 양성환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했다. 빠르고 정확한 정보공개에 “국민은 이런 것을 원한다”며 큰 호응을 얻은데 이어, 시민의 질문과 SNS상 떠도는 소문에 대해 실시간 답변하며 신뢰를 높여가고 있다.
두 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13일, 이동경로를 공개한 게시물의 댓글에 한 시민이 “SNS를 하지 않는 어르신들이 볼 수 있는 홍보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산시는 이러한 시민의 의견을 즉각 수렴해 지난 16일 상세한 이동경로와 메르스 관련 Q&A를 담은 부산시보 ‘다이내믹 부산’ 특별판을 발행, 구독자에게 우편으로 발송하고, 자치구·군과 주요 지하철역에 배부했다.
한 시민은 아파트 게시판에 붙은 ‘이동경로 게시물’을 사진댓글로 올리며 “능동적으로 움직여줘서 부산시민인게 자랑스럽다”는 인사의 말을 전했다. 또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에도 예방법과 이동경로를 부착해달라는 요청에, 담당부서와 즉시 논의, 경로당에 부착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시 공식 SNS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가 하면,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시민과 소통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러한 부산시와 시민의 실시간 쌍방향 소통이 이루어지며, 무엇보다 뜨거운 것은 시민들의 호응이다. 시는 다소 난처한 질문에도 시민의 불안에 먼저 공감하며, 일일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이자 “늦은 시간, 주말까지 일일이 답변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낸다”, “이렇게 쌍방향 소통이 되니, 안심이 된다”, “역시 부산이다”, “부산시 쓰담쓰담 잘하고 있어요” 등 시민들의 칭찬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고리 1호기의 영구정지가 결정된 지난 17일, 부산시 공식 SNS에는 <나는 고리1호기 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 게시물은 통상적인 지자체의 통보용 게시물과 달리,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공감할 수 있는 ‘관점을 바꾼 홍보’를 보여줘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범진 시민소통관은 “시민의 입장에서 소통하는 자세, 시민의 의견이 실제로 반영되는 모습을 즉각적으로 보여주는 등 시민과의 진심어린 소통에 힘쓰고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시민과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2012년, 2013년에 이어 4년 연속 전국 860개 공공기관 중 시민과 소통을 가장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4 대한민국 인터넷소통대상’에서 공공부문 종합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CNB=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