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부기자 | 2015.06.19 16:57:59
고양문화재단은 지난 18일 K경영기획팀장과 C수입담당 여직원을 공금횡령 혐의로 고양경찰서에 고발조치했다.
이는 문화재단에 대한 고양시의회의 철저한 진상조사특위의 조사 후, 재단이 각 부서 담당자들을 수평이동 배치해 얻은 성과로서 새로이 경영기획팀에 배치된 직원의 양심적인 보고로 적발됐다.
이번에 적발된 여직원은 고양시의회의 진상조사특위가 진행되고 있던 3월, 3차례에 걸쳐 420만원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하는 형식으로 공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금의 송금 등 업무는 문화재단에서 전적으로 경영기획팀장의 고유권한으로 여직원이 자신의 통장에 3차례 입금할 경우 경영기획팀장이 허가해야 송금이 가능하다. 따라서 팀장이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는 판단하에 팀장도 함께 고발돼 현재 고양경찰서에서 조사 중이다.
이 문제는 지난 해 고양시문화재단의 일명 '막말파문' 사건과 관련이 있다. 지난 해 말 일명 '고양문화재단 막말파문' 이후 간부 13명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 문제가 불거져, 고양시의회 진상조사특위가 구성돼 지난 3월 재단의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조사가 진행됐다. 이후 고양시도 약 한달 간의 감사를 통해 지난 달 중순 철저한 조사를 마무리 했다. 조만간 감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른 인사조치 등 문화재단의 미래 발전을 위한 절차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양문화재단은 각 담당자의 전문 지식도 무시한 채 수평적 인사이동 조치를 단행했다. 문제점들을 드러내 밝히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었다. 결국 양심적인 직원의 적발로 공금횡령 사실이 밝혀지면서 재단의 노력이 옳았음이 증명된 것.
시의회 진상조사특위나 시 감사는 고양문화재단 설립 이후 10년간 고질적인 문제로 여겨졌던 고양문화재단의 많은 문제점들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번 기회에 투서가 나돌아 다니고 서로 반목하는 조직문화가 없어지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새롭게 정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공금횡령의 고양문화재단 자체 적발 및 경찰고발은 새롭게 발전하는 문화재단에 꼭 필요한 수순이다. 혹시 그 동안에 부정이 있었다면 더 적발해 문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지금은 숨기고 감출 때가 아니라 밝히고 바로잡아 재단의 미래 발전을 도모할 때다.
인구 100만의 고양시민들을 행복하게 해야 할 고양문화재단이 벌써 설립 10년을 넘어서고 있다. 지난 해 불거진 일명 '막말파문'은 고양문화재단이 10년을 맞아 재도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참조-CNB뉴스 2014년 12월 16일 기사, '[취재수첩] 고양문화재단 '막말파문' 진상은 무엇인가')
고양= 김진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