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내용은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이 혁신위에 요청한 사안으로, 막말로 인한 징계가 일정 수준 이하더라도 공천 과정에서 감점을 주거나 당직인선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정 대변인은 밝혔다.
이어 정 대변인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그런 행동(막말)들에 대해 일정한 징계조치를 취하면 그 징계내용을 공천 심사기준에 반영하겠다는 이야기이며 모든 사람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것”이라며 “현재와 과거에 그런 말을 한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적용되겠죠”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공갈 사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이나, ‘비노 세작’ 발언 파문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이 내년 4월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지만 정 대변인은 특정 개인에 대한 조치나 거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정 대변인은 이 같은 방안이 소급 적용될 경우 과거 어느 시점까지의 발언을 대상으로 할지는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일정한 시점이 정해질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으며, 다만 공천배제가 적용되는 ‘일정 수준’이라는 기준에 대해서는 위원들 간 의견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추후 기준이 정해지더라도 적절성 논란이 예상되고 이번 방안의 구속력 여부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그리고 이날 회의에서는 당내 기득권 타파방안에 대해서도 토의가 진행됐으며, 오는 23일 상세 내용을 발표키로 했다.
한편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당 소속 130명 전원에게 돌린 ‘친전’에서 “지금 우리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는 의로움이 없다.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며 “희생으로 쌓아올린 새정치연합에 그저 기득권의 북소리만 높을 뿐”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한 것을 두고 사무총장 인선 표류 사태를 비롯한 당내 계파갈등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A4 2장 분량의 ‘우리 새정치연합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의원들에게 호소한다. 새정치연합은 의원들의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과 당원에게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며 “무엇을 두려워하느냐. 무엇을 주저하느냐. 무엇 때문에 싸우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멈춰주십시오. 제발 멈춰주십시오. 역사에 부끄러움을 남기지 말고 함께 혁신의 길로 가주십시오”라며 “본래 의원들의 것은 아무것도 없다. 때문에 잃은 것이 없다. 정말 두렵고 무서워해야 할 것은 우리 당을 혁신하지 못한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위원장은 “혁신은 국민과 당원이 우리에게 부여한 무겁고도 엄중한 의무로, 대한민국 제2야당 새정치연합을 바로 세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국민을 위해, 당원을 위해 지금은 우리 몸을 불살라야 한다. 지금 우리 당이 새하얀 칼날 위에 서 있음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기초의원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도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 당의 기득권 구조를 먼저 타파해야 한다”며 “특히 민주적인 공천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