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6.17 18:52:13
새정치연합은 지난 2·8 전당대회를 거치며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전략홍보본부장, 디지털소통본부장 등 요직 네 자리를 지도부간 ‘협의사항’에서 ‘의결사항’으로 변경했기 때문에 문 대표로서는 인선을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표결까지 감수해야 하지만 당직인선을 지도부간 표 대결로 강행할 경우 내부 갈등이 더 격화할 수 있어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 원내대표와 이용득 최고위원 등 반대파가 버티기만 하면 문 대표가 일방적으로 인사를 관철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안마다 대표와 원내대표간 의견이 맞서는 일이 많아지면서 수뇌부 투톱간 ‘기싸움’도 이미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무총장 인선에서 스텝이 꼬이면서 정책위의장, 전략홍보본부장, 사무부총장 등 당직인사도 줄줄이 정체된 모습이다. 여기에다 ‘막말퇴치’의 막중한 책임을 떠맡고 새로 출범한 ‘안병욱 윤리심판원’에 외부인사로 참여한 서화숙 위원이 과거 트위터에 ‘막말’을 남긴 사실이 드러나 구설에 오르는 등 문 대표의 고민이 하나 더 늘어나 외부로부터 과감한 수혈을 통해 당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던 문 대표의 실험이 시작도 되기 전에 수세에 몰리게 된 셈이다.
또한 비주류인 조경태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김상곤 혁신위원장을 향해 “제가 혁신위의 한계를 지적하자, 김 위원장이 말문을 닫겠다고 하더라”라면서 “김 위원장이 전권을 쥔 듯이 발언하고 문 대표가 바로 화답하는 것이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았다”고 말하는 등 비주류 진영의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이어 조 의원은 “혁신위가 너무 오버한다. (분당론 등) 우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문 대표가 책임지지 않으면 기강이 바로설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손 대표는 소주 ‘처음처럼’의 브랜드명을 지은 것을 비롯해 ‘종가집 김치’, ‘엑스캔버스’(TV) 등의 이름을 지어 광고계에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손 대표의 홍보위원장 영입에는 총선, 대선 등 주요 국면마다 홍보 분야에서 여당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는 문제 인식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며, 특히 여당이 ‘침대는 과학입니다’라는 광고카피로 유명한 조동원 전 홍보본부장을 영입한 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변경하고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등 파격행보를 보였다는 점도 자극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문 대표는 당내 여러 인사를 만나면서 “조 전 본부장 같은 사람이 없겠느냐”고 물어보는 등 “야당의 조동원 찾기”에 골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