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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제2 샤오미' 나인봇 돌풍…스마트 모빌리티 급부상

미래형 이동수단 외발 전동휠 직접 타보니… 국산품 없어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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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15.06.15 09:48:16

▲모델들이 나인봇 원을 탑승하고 있다 (사진=스타플릿)

미래형 이동수단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lity)’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 ‘나인봇’의 신제품 ‘나인봇 원’은 출시 후 단시간내에 시장을 독점하며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인봇의 국내 총판사인 스타플릿에서 다양한 전동휠을 체험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의 미래를 가늠해봤다. (CNB=정의식 기자)
 
‘제2샤오미’ 나인봇…폭발적 성장
LIG그룹 계열사 엘샵, 찔끔 투자
삼성SDI·LG화학, 배터리만 공급
중국기업 독주…국산품 생산 요원

▲야외에서 나인봇 원을 즐기고 있는 동호인들(사진 제공: 스타플릿)

미래에서 온 것 같은 독특한 탈것 ‘전동휠’의 인기가 심상찮다. 한강변, 여의도공원 등 오래전부터 인라인·스케이트보드·롱보드 애호가들이 점유해온 공간에 언제부터인가 외발 전동휠을 즐기는 사람들이 등장해 주위의 시선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서울 연희동 주택가에서 전동휠을 타고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30대 남성을 목격한 기자는 즉각 정체 파악에 나섰다. ‘나인봇’의 외발 전동휠 ‘나인봇 원’이었다.

나인봇(Ninebot)은 샤오미(Shaomi)로부터 80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제2의 샤오미’로 주목받고 있는 신흥 중국 기업이다. 지난 4월 이 분야의 원조인 미국 기업 ‘세그웨이(Segway)’를 인수해 모든 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화제가 됐다.

나인봇의 한국 총판사로 지난 1월부터 ‘나인봇 원’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스타플릿’에 따르면, 국내 전동휠 시장은 올해 들어 놀라운 속도로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판매된 모든 전동휠 수량이 1000여 대에 불과한데, 나인봇 원은 출시 5개월 만에 2500여 대가 판매됐다는 것. 갓웨이, IPS, 인모션V3, 락휠, 에어휠 등 다른 전동휠 제품들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4000여 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지난해보다 4배에 달하는 판매가 이뤄진 셈.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세다. 현재 카페, 밴드 등 관련 커뮤니티 가입자만도 2만여 명에 달해 추가 성장의 여지는 충분해 보인다.

▲나인봇 원의 정·측면 사진과 페달을 펼친 모습(사진 제공: 스타플릿)

세련된 디자인 ‘스타일리쉬’ 강점

나인봇 원은 둥근 바퀴 양측에 날개처럼 발판이 달린 외발 자전거를 연상케하는 기기다. 신체의 움직임을 감지해 전진과 후진, 정지, 회전 등의 주행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항공 우주 기술에서 비롯된 중력 감지 자이로스코프(Gyro Scope) 센서 기술을 사용한다. 200분의 1초 단위로 운전자의 움직임과 균형 여부를 측정해 평형을 유지하는 기술이다.

본체 무게는 14.2Kg에 불과하지만, 고용량 320Wh의 배터리가 뿜어내는 1500W의 출력으로 120kg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22Km, 주행 거리는 35~40Km다. 스펙상 15도 이상의 경사를 오를 수 있으며, 실제 상황에서는 25도 이상의 경사도 무리없이 오른다.

다른 전동휠 기기와 구별되는 가장 큰 매력으로는 ‘세련된 디자인’이 꼽힌다. 심플하면서도 매끄러운 미래형 디자인에 형형색색의 고휘도 LED를 탑재했으며, 외부 패널을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로 꾸밀 수 있어, 거리에서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사양이 좀더 우수한 ‘나인봇 원E 플러스’와 상대적으로 보급형 사양인 ‘나인봇 원E’ 2종의 모델이 있으며, 가격은 각기 113만원, 98만원이다.

▲나인봇 원 탑승을 시연하는 스타플릿 직원(사진=정의식 기자)

초보자도 2일이면 능숙

타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원을 켜고 양측 발판을 내린 후, 한 발을 먼저 올리고 살짝 밀면서 나머지 한 발도 올리면 된다. 몸의 무게 중심을 앞으로 기울이면 전진하고, 뒤로 젖히면 후진한다. 물론 이같은 주행을 처음부터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습이 필요하다.

기자는 스타플릿 본사 시연장에서 탑승에 도전했다. 세그웨이와 유사한 ‘나인봇’의 경우는 바로 조정이 가능했지만, 외발 전동휠인 ‘나인봇 원’은 한두번의 시도로 성공하기 어려웠다.

시연을 도와준 스타플릿 한창희 대리는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은 두시간 이내에 기본적인 주행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며, 서툰 사람도 하루 2시간 이상 이틀 가량 연습하면 성공한다”고 설명했다.

액세서리로 판매되는 보조 바퀴를 양측 발판 밑에 장착하면 한결 편하게 탑승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주행 및 균형 감각을 익히는데 오히려 방해가 돼 추천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윈휠(Twin Wheel)’을 채용한 타사 제품 ‘인모션V3’에 대해서도 “초심자에게는 탑승하기 쉬워 유리할 수 있지만, 조작감에 있어서는 외발휠을 채택한 나인봇 원이 앞선다”고 설명했다.

전동휠의 용도는 대개 라이딩(Riding)과 트릭(Trick) 2가지다. 라이딩은 일반적인 주행을 의미하며, 트릭은 다양한 묘기를 뽐내는 익스트림 스포츠다.

▲아이휠 체인에서 유통할 다양한 전동기기들(사진 제공: 스타플릿)

스타플릿 측은 전동휠 시장이 올해 엄청난 속도로 급성장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중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매년 두 배였는데, 국내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때문에 스타플릿은 현재 2곳에 불과한 전동휠 프랜차이즈 브랜드 ‘아이휠(iwheel)’ 체인점을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50~80곳까지 늘리겠다는 과감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휠 체인점에서는 전동휠 제품군 외에 세그웨이 등 ‘셀프 밸런싱 스쿠터’, 미니쿠 등 전동스쿠터, 푸조 등의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제품군을 취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LIG그룹의 계열사인 엘샵으로부터 투자도 유치한 상태다. 엘샵은 나인봇의 온라인 유통채널로 스마트 모빌리티 전문 쇼핑몰 ‘디디고’를 운영중이다.

문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전동휠’ 시장에 국산 제조사가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인봇 등 주요 제품의 배터리로 삼성SDI, LG화학의 제품이 채용되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와 관련 국내 최대의 전동탈것 쇼핑몰 ‘킥보이’의 박찬두 과장은 “가격경쟁력에서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을 이기기 힘든 상황”이라며 “시장 규모의 차이, 인증절차의 복잡성 등 다른 난관도 많아 당분간 이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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