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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자택격리 원주 40대 男 13일 사망…삼성서울병원 방문 암환자

춘천 50대 男 확진판정 등 확산 추세…병의원 '방문 자제' 안내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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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6.13 23:19:51

▲13일 원주에서 메르스 자택격리자였던 40대 남성이 사망하고, 지난 12일 춘천에서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일부 병의원들이 고열 환자 등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내거는 등 극심한 불안증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으로 자택격리됐던 원주에 거주하는 40대 남자가 13일 사망하자 시민불안이 커지고 있다. 메르스가 직접적인 사망원인이 아니라고 원주시 비상방역대책본부가 적극 강조하고 있지만 시민불안을 잠재우는 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앞서 12일 춘천에서 50대 남자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정된 것도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병의원들은 발열 또는 발열 환자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까지 내걸고 있다.

 

13일 원주시 보건소에 따르면 메르스 자택격리자였던 A씨(48)가 원주시 단계동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달 28일 메르스 슈퍼전파자로 알려진 국내 14번 환자가 있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암 환자로, 지난 9일에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바 있다. A씨는 이러한 사실을 원주시 비상방역대책본부에 신고했고,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있고 기침 증상도 있어 자택격리 조치했다.

 

곧바로 강원도 역학조사관이 검사를 실시, 지난 10일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타났고, 이어 12일 검사 결과 역시 음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A씨가 2차 검사결과를 확인하기 전 사망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어제(12일) 저녁 8시 모니터링에서도 특이 사항은 없었다. 경찰과 협조해 외부 활동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던 중 변사자로 발견돼 당혹스럽다"면서 "메르스가 사망 원인은 아니기에 시민들이 너무 놀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메르스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춘천에서도 메르스 확진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부인이 메르스 자택격리 대상자였던 B(55)씨는 지난 8일 미열과 근육통 등 메르스 의심증세가 나타나자 동네의원과 약국을 잇달아 방문했다. B씨는 지난달 27일과 28일 부인과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B씨가 운영하던 춘천의 대형 컨벤션홀 식당 이용자와 B씨가 거주하는 H아파트 주민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B씨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11일 오후까지 아파트와 인근 식당, 현금인출기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민들의 걱정이 커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있다"면서 "부인이 자택격리 대상자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는 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9일 원주에서 메르스 양성반응 확진자 2명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속초에서도 추가로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병의원들 중 고열 환자의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까지 등장했다.

 

실제 춘천의 한 의원은 출입문에 '지난 12일 춘천지역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으로 인하여 고열과 호흡기질환을 호소하시는 분은 보건소 진료를 보시기 바란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춘천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에서 근무를 하지만 지금은 의사들도 병원에 출근하는 것을 찜찜해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호흡기 증상이 메르스라고 한다면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합병증이 발생한 것이 의심되지 않는다면 굳이 병원에 갈 이유는 없어 보여 병원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강원대병원을 비롯한 도내 5개 의료원장과 메르스 대응 간담회를 열고 환자발생에 따른 역학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면서 "자택격리대상자에게 체온계와 마스크 등 위생관리키트를 배포하는 등 확진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은 격리 조치하는 등 확산되지 않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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