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6.11 15:27:06
615공동선언 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는 11일 오후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촉구 및 615민족공동행사, 815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의 대북 적대정책 폐기"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대북압박 정책으로 평화와 통일의 길을 열기 위해 추진했던 민족공동행사가 난관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각계 사회단체들은 광복 70년이자 분단 70년을 맞아 남과 북, 해외 온 겨레가 마음을 모을 수 있는 민족공동행사를 성사시켜 남북관계 개선의 새로운 전기를 시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1일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를 결성했고, 5월 5일부터 7일까지 심양에서 남북해외 대표자회의를 열어 6.15민족공동행사의 서울 개최와 광복70돌 민족공동행사 추진을 비롯해 다양한 민간의 교류와 공동행사를 추진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615공동선언 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는 "관계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정부의 태도는 전혀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남북화해협력보다는 대북압박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이 정부의 고집"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군사적 압박과 상대 지도부에 대한 공공연한 비방, 남북 민간교류나 인도적 대북지원을 대북 압박수단화하는 입장을 보이는 등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광복70돌 민족공동행사는 당초 계획과 달리 지역별 분산개최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6.15북측위원회는 지난 1일 '6.15서울공동행사를 달가와 하지 않고 파탄시키려는 남측 당국의 근본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한' '6.15공동행사를 불가피하게 각기 지역별로 분산개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복 70년 남북공동사업을 위한 정부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정부는 광복 70년을 맞은 올해 끊어진 경원선 남측구간(백마고지-철원-월정리) 복원에 착수하고, 남북 분단 70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통일박람회 2015 등 통일의 희망을 제시하는 다양한 남북공동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
615공동선언 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적대정책을 철회하고 평화와 협력의 정책으로 전환하는 적극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압박과 적대정책으로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24조치 이후 지난 7년여의 대북적대정책으로 인해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높아진 군사적 긴장과 동북아 질서 주도권의 상실이라는 현실밖에 없다"고 평가하고 "정부는 각계의 민간교류, 민족공동행사를 조건 없이 허용해야 한다. 국회 비준도 없는 5.24조치를 근거로 교류협력법이 보장하고 있는 민간교류나 협력사업을 전면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광복 70돌, 6.15공동선언발표 15돌 민족공동행사가 성사돼 남북관계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민족공동행사 성사로 상징되는 관계개선의 기회가 무위로 돌아갈 경우 한반도 정세가 더욱 격화되고 긴장이 고조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절박한 심정을 안고 공동행사의 성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은 '금강산관광 재개하라', '5.24조치 해제하고 남북관계 개선하라', '대북적대정책 철회하고 6.15공동선언 이행하라', '만나야 통일이다 민족공동행사 보장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으로 분명한 의지를 표현했다.
한편 6.15 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는 11일 오후 원주시청브링핑룸에서 615 15돌 맞아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원주시의회모임방에서 615 15돌기념 '통일과 강원도의 잠재력'을 주제로 학술행사를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