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6.11 15:13:22
따라서 여당 단독으로 청문보고서 채택 및 임명동의안 표결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야당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는 선에서 절차 진행 자체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결론이 주목된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암명동의안 표결 처리는 야당이 협의해주지 않으면 국회의장을 설득해서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직권상정 가능성까지 언급한 데 이어 회의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까지 야당을 상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을 최대한 설득해보겠지만 만약 안 되면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재적 의원(298명) 가운데 새누리당의 의석은 과반인 160명이어서 정의화 의장이 본회의에 인준안을 상정할 경우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요건을 갖췄다.
인사청문특위 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도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끝까지 안 되면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해야겠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내일까지 설득해보고 안 되면 당 지도부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 여당이 단독으로 보고서를 채택하고 본회의를 열 경우 표결에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순순히 이뤄지기는 어렵다”고 경고했다.
특위 야당 우원식 의원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자료 제출과 충분한 검증이라는 전제조건이 이행되지 않아 보고서 채택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으나 “여러가지 원내 의사일정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당 지도부 및 원내 지도부와 상의 중”이라고 말해 여야 모두 임명동의안 단독처리 또는 보이콧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에 절충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여당으로서는 임명동의안을 단독처리 할 경우 국회법 개정안 수정을 위한 여야의 물밑 협상이 완전히 깨질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며, 야당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와중에 ‘국정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을 우려해 ‘부적격 의견’으로 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특위 간사는 이날 오후 회동하고 보고서 채택 문제 등 임명절차 진행에 대해 접점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