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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뷰] 문재인의 '메르스 광폭행보'…남경필 이어 박원순 만나

문 “박 시장 ‘메르스’ 대응 잘했다”…박 “문 대표 적극 행보 국민들 큰 힘”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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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6.09 18:15:40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서울 태평로 시청에 마련된 서울시 메르스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응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질문하고 있다. 왼쪽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후 서울시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대응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를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 지역의 메르스 감염 현황·확산 방지 노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정부나 국회 차원에서 시를 지원할 사항 등을 논의하는 등 메르스 수습을 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표는 이날 추미애 메르스대책위원장,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춘진 의원, 신경민·유은혜 의원과 메르스 방역대책본부를 찾아 박 시장으로부터 모니터링 대상자와 환자 현황, 방역 대책을 보고받았으며,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의 발 빠른 대처를 격려하고 현장에서의 애로를 들었다.

특히 문 대표는 “박원순 시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공조 협력 체계, 정보공유, 자체적인 역학조사와 확진 권한을 달라고 요구해 관철됨으로써 각 지자체가 더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방역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중앙정부에 대해서는 “메르스 환자가 처음 발생한 바로 다음날부터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아주 안이하고 부실한 대책을 한 끝에 지금은 중국으로 (감염자가) 확산하고 확진 환자가 100여 명, 격리대상자가 3천명에 육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문 대표는 “오래전부터 위기 경보 수준도 격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는데 복지부 장관은 ‘국가 이미지 때문에 안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말 황당한, 한심한 태도”라며 “경보 격상이 심지어 국가에 부담이 된다 해도 국민 생명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그런 가운데서도 박 시장을 비롯한 우리 당 소속 자치단체장들 아주 잘해줬다. 지자체가 적어도 메르스와 관련해선 지역 내에선 우리가 정부란 책임감으로 시민 안전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박 시장은 “문 대표님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공조 방안을 협의하고 4+4 회동도 제안해 합의를 이뤄내고, 국회에 메르스 대책특위도 만드는 등 여러 적극 행보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국민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화답했다.

▲5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메르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박 시장은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싶은 건 무엇보다 예산이고 정보공유도 중요하다. 전보다는 훨씬 잘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법령 개선 등은 백서를 만들어 드릴 테니 법안으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박 시장이 중앙-지방 간 정보 공유 법률로 보장, 격리자 생계 지원, 휴업으로 피해를 본 영세병원 보상, 감염병 전국 확산 시 시도지사 권한 확대 등 분야의 법 개정을 건의하자 문 대표는 “서울시의 건의사항들은 여야 간 4+4회담 때 특위를 만들어 하기로 합의했던 내용들이기 때문에 꼭 다 실천되게끔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지난 4일 박 시장이 심야 기자회견을 통해 자체적으로 메르스 대응에 나섰을 때도 박 시장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이 만나는 것은 문 대표가 김상곤 혁신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한 당일인 지난달 24일 이후 보름 만이다.

문 대표는 지난 7일에도 자신의 제안을 세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수락하면서 이뤄진 여당과 4+4 회담을 통해 메르스 사태에 초당적으로 협력하는데 합의하고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여야는 회담에서 메르스 관련해 ▲신속한 정보공개 ▲정부-지자체 실시간 정보 공유 ▲위기경보수준 격상 검토 ▲치료·검사 장비와 격리자 생계 최우선 지원 ▲ 관련 법안 6월 국회 처리 ▲신종 감염병 환자 진료 등을 위한 공공 병원 설립 등에 합의했다.

문 대표는 지난 5일에는 새누리당 소속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만나 메르스 관련 논의를 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야를 떠나 정치권 전체가 메르스 확산으로 인한 국민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데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표는 “지자체장, 교육감, 정치인이 서로 공조하고 협력하며 책임을 다하면 (메르스는)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 당은 초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으니 필요한 것을 얘기해주면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 지사는 “막연한 공포와 불안의 확전을 (정치권이) 앞서 막아 달라. 정치권은 하나로 뭉쳐주길 부탁 드린다”며 “공포는 감춰서도 안 되지만 또한 부추겨서도 안 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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