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6.08 11:18:40
쇄빙연구선 아라온(ARAON)호의 동해항 기항으로 북극항로 거점항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제2 아라온호 건조를 위한 예타 신청이 예정된 가운데 모항으로 지정 시 북극항로 개척과 에너지자원관련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강원발전연구원과 동해시는 오는 9일 오후 4시 동해항에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동해기항 환영식을 개최한다.
아라온호는 매년 북극탐사 준비를 위해 동해에서 선박과 장비를 점검하는 시험운항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지난 2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동해에서 시험항해를 진행한다.
아라온호의 동해항 기항은 북극항로 개척과 북방경제 선점을 위한 메신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해시는 북극해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내세워 최근 북극항로 상용화와 북극자원개발 참여에 속도는 내고 있는 정부를 상대로 당위성과 우수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원발전연구원 역시 북극해에 도달하는 최단거리에 위치한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북극관련 R&D 기능과 항만물류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며 적극 견인하고 있다.
나아가 이번 환영행사를 계기로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운영하는 극지연구소와 북극해양, 북극자원, 기후변화 등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이를 강원도 북방경제와 연계하는 교류협약(MOU)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소가 오는 2020년 취항을 목표로 건조사업을 추진 중인 1만 2000톤급 제2쇄빙연구선의 모항 지정도 추진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2009년 극지연구를 위해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건조했으며, 2012년 6월 인천항이 아라온호의 모항으로 확정됐다.
이와 함께 오는 10일 오전 북평초등학교 학생 60명을 초청해 어린이 북극과학 교실이 마련된다.
북극과학 교실은 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것으로, 향후 자주 개최해 동해안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북방경제시대 극지전문가로서 비전을 심어줄 수 있도록 극지연구소와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강원발전연구원 육동한 원장은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자원개발 참여를 통한 에너지자원관련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구축해 북방경제시대에 발맞춰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부산항과 인천항, 울산항이 제2 아라온호 모항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항만이 모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