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5.28 23:19:58
최경환 부총리는 28일 오전 강원대 창업보육센터 1층에서 마련된 '청년고용·교육개혁 간담회'를 마친 뒤 이동을 위해 준비된 차량으로 이동하는 도중에 이같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수도권규제완화에 대한 비수도권지역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청년취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라며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수도권규제완화 시 젊은 인재들은 수도권에 몰리게 되고 이는 곧 지방의 공동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지방출신 청년들의 취업이 더 어려워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대기 중인 차량에 올라탔다.
최경환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청년취업 문제와 수도권규제완화를 별개의 사안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창조경제 시대에서 경제력의 주도권은 인구의 질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에서 양질의 인적자원의 확보 여부는 지방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강원도의 경우 저출산과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인 상황에서 수도권규제완화 시 좋은 일자리가 더욱 감소하게 돼 고급 인적자원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는 구조적인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수한 인적자본과 이들 상호 간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시스템 하에서 지방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인적자원 육성전략과 지방정부의 특화된 지식경제 기반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지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산학연 지식 융합 거점을 구축하고 지역기업체의 수요에 맞는 맞춤형 현장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 활발하게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최경환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대졸청년층의 취·창업 애로와 희망 일자리에 대한 의견 수렴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한 간담회와는 동떨어진 것이어서 전시성 행사라는 지적은 면할 수 없어 보인다.
한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8일 춘천 동면 만천리 소재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강원대학교를 각각 방문하고 강원대 창업보육센터 1층 로비에서 '청년고용·교육개혁 간담회'를 가졌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는 7월 중 고용 절벽에 대응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