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상장사 퇴직급여 현황(자료: 재벌닷컴,연합뉴스)
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소속 97개 상장사의 지난해 판매관리비 및 현금흐름표상 퇴직급여액은 2조994억원으로 전년의 1조5751억원보다 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110조8914억원에서 114조6842억원으로 3.4%(3조9028억원) 늘어나, 퇴직급여액이 판매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그룹별로는 한화그룹(7개사)의 퇴직급여액이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2418억원으로 172%의 증가율을 기록,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이는 한화생명의 퇴직급여액이 2013년(3∼12월 기준) 293억원에서 지난해 연간 2042억원으로 급증했기 때문으로,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직원 수는 4738명에서 4327명으로 8.7%(411명) 줄었다.
한화생명은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5년 만에 85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해 1인당 평균 1억원 안팎의 퇴직 위로금을 추가로 지급했다.
현대중공업그룹(3개사)의 퇴직급여도 2013년 274억원에서 지난해 546억원으로 99.6% 늘어났다.
현대중공업의 퇴직급여 규모는 2013년 202억원에서 지난해 461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는데, 회사측은 2012년에 정년을 2년 연장한 임직원의 퇴직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18개사)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의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퇴직급여액은 2013년 5570억원보다 52% 늘어난 8468억원에 달했다.
LG그룹(12개사)은 2409억원에서 3023억원으로 25.5% 증가했으며, 현대차그룹(11개사)과 포스코그룹(7개사)도 각각 2583억원과 434억원으로 각각 3.1%, 2.3% 늘어났다.
반면, SK와 롯데, GS, 한진 등 4개 그룹의 퇴직급여 규모는 오히려 줄었다.
SK그룹은 0.7% 줄어든 1457억원이었고, 롯데그룹(8개사)은 6.8% 감소한 1277억원으로 집계됐다.
GS그룹(8개사)과 한진그룹(6개사)도 각각 414억원과 364억원으로 8.4%, 4.4%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8천320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 KT의 퇴직급여 규모는 1조2003억원에 달해 조사 대상 상장사 중가장 컸다.
KT에 이어 한화생명(2042억원)과 삼성전자(1866억원), 우리은행(1775억원), LG전자(1563억원), 기업은행(1488억원), 삼성생명(1158억원), 현대자동차(1040억원) 등의 순으로 지난해 퇴직급여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