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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 강원도 산나물 '산채바우', 한중 FTA 대안이 되다⑥

6. 산나물 발전을 위한 과제…다양한 형태 산촌기업화 추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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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유경석기자 |  2015.05.23 08:29:53

산나물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 2005억원에서 2009년 3024억원으로 50.8%의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강원도 산나물 생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00년 전국 대비  21.9% 438억원에서 2009년 1241억원으로 41.03%까지 증가했다. 강원도의 산나물 생산량은 전국 대비 3.6배에 달하는 183%의 순증을 나타낸 것이다.

 

산나물의 수익성도 일반 농작물에 비해 좋다. 농업기술원(2009년) 조사결과 산나물의 수익성은 여름 무보다 참취는 1.24배, 눈개승마(삼나물)는 1.73배, 고려엉겅퀴(곤드레)는 1.97배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가격은 더욱 유리하다. 산나물의 전국 평균가격은 ㎏당 6458원인데 비해 강원도 산채는 1만518원으로 전국 대비 62.9%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산나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은 "대량생산 중심의 일반 채소는 지속적 품종 개량과 인위적인 시비로 인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반면 산나물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기능성 약리작용이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나물은 한중 FTA 체결로 작목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산나물 소득화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22일 전국 최고의 산나물로 명품화하기 위해 광역브랜드 '산채바우'를 선포했다. 최근 전 국민적인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산나물에 대해 6회에 걸쳐 알아본다.

 

◆ 글 싣는 순서

 

1. 산나물과 강원도
2. 강원도 골골마다 산나물 자연마트
3.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산나물 활용법
4.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
5. 예측가능한 산나물 경영
6. 산나물 발전을 위한 과제

 


신품종개발 추진
 
현재 재배되고 있는 산나물은 대부분이 야생성을 그대고 가지고 있어 개량된 품종에 비해 재배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예를 들어 곰취 종자의 휴면 정도는 종자마다 달라 5~7일 정도의 저온 처리 정도로도 충분히 발아되는데 문제가 없는 종자들도 있는 반면 30일 정도의 저온 처리를 해도 발아되지 않는 종자들도 있다. 또 재배를 위해서는 새싹 출현이 고른 것이 유리하나 개체마다 출현하는 시기가 제각각이고 모양, 맛과 향도 개체간 차이가 매우 심하다.

 

이외에도 두릅의 경우에는 개체간의 수확 시기, 가시의 유무 등 특성이 다양하고 병에 대한 내병성도 각각 다르다. 이처럼 산나물을 재배하는데 불리하고 재배를 어렵게 하는 한편 균일하고 품질이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왕고들빼기를 개발했다. 왕고들빼기(선향)는 초세가 강하고 수량성이 우수하며 연중생산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곰취(진향)는 내서성이 강하며 분열력이 왕성해 가공용으로 적합하다. 이외에도 땅두릅(백미향)은 질감이 부드러워 순채와 동시에 엽채 이용이 가능하다. 두릅(대아)는 순이 굵으며 더뎅이 병과 역병에 강하다.

 

산나물은 야생성을 가지고 있어 품종화된 일반 작물에 비해 번식, 재배환경과 조건 등이 다른 점이 많으나 재배역사가 짧아 아직까지 일반 작물에 비해 체계적인 기술 개발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농가의 경험과 기술 정도에 따라 품질, 단위당 생산량과 소득의 차이가 크다. 처음에는 산나물 재배를 의욕적으로 시도하였다가 중단하는 사례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도 기존의 품종화된 채소처럼 재배가 쉽지 않고 체계화된 재배기술도 갖추어져 있지 않아 개별 농가의 기술수준에 따라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곰취, 참취 등 주로 많이 재배되고 있는 산나물들에 있어서는 번식, 작부체계, 재배환경 등의 재배기술 들이 그동안 꾸준히 개발되어 왔으나 소면적 산나물들은 아직도 많은 재배기술 개발이 필요하고 재배를 시도하는 농가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도 필요하다. 

 

산나물은 아직까지 저장과 가공, 이용방법이 단순해 앞으로 지속적인 소비 창출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요리, 가공, 저장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국민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식생활도 점차 고급화 되고 양적 기준에서 질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식품을 보는 가치가 달라졌다.

 

현재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생채, 냉동나물, 묵나물, 장아찌로 이용되고 그 이외의 방법으로 이용되는 경우는 미미하므로 앞으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야 한다.

 

아울러 식품으로서 기능성을 알리는 작업도 필요하다.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인한 성인병, 비만 등이 많아짐에 따라 건강식품의 소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산나물에 대한 특수 성분, 생리활성 기능이 많이 밝혀지고 있고 바이오 분야의 물질 특허, 생리활성 물질을 이용한 의약품 개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기능성 식품개발 등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으로 이고들빼기는 항암지표 활성이 매우 우수해 암예방, 간기능 개선 의약품, 건강기능식품으로의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신작목의 꾸준한 개발에 대한 노력은 결국 산나물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생산시기의 조절을 통한 소비 창출이다. 산나물이 생산되는 시기는 5~6월에 집중돼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며 산나물은 봄 한철에 먹는 것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조기재배, 억제재배 등 공급시기를 조절해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산나물은 대체로 저온에 강하여 2~3월까지 생산시기를 앞당기는 작형이 곰취, 곤달비, 참취 등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ICT 융복합에 의한 시설재배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산마늘의 시설내 조기생산과 연중생산이 시도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곰취의 여름철 고온기 생산기술의 개발로 시기에 상관없이 안정적 공급 체계를 갖추는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산나물은 대체로 표고가 높은 산간고랭지에 분포되고 있는 종들이 많으며 이로 인해 낮은 지대에서 재배하면 종자 결실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면 곰취의 경우 종자 결실율은 표고 700m 정도의 고랭지에서 재배하면 결실율이 70~80%로 높아 평난지 20~30%에 비하면 효율성이 매우 증대된다. 또한 종묘 생산에 있어서도 어린묘가 생육하기에 적절한 기온이 유지되기 때문에 평난지와 비교해 묘소질이 월등히 우수하다. 온도가 높은 지역에서의 어린묘는 생육불량으로 인한 병해, 충해 발생과 낮은 공중습도, 고온 등으로 인하여 수량은 현저히 감소되며 품질 또한 떨어진다.
 
산나물의 생산에 있어서는 노지재배의 경우 보통 5~6월에 이뤄지고 비가림 시설재배의 경우 약 30일 정도 출하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일찍 출하하기 위해서는 고랭지 보다는 평난지가 봄 온도가 높기 때문에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른 봄에는 고온, 건조, 병해 등의 피해를 받지 않고 재배가 가능하다.
 
따라서 종자, 종묘 생산은 고랭지가 유리한 반면 산나물 조기생산은 평난지가 유리한 장점을 활용해 종묘생산과 생산물의 생산을 전문화 분업화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도내 음식점, 안내소 등에 '강원도 산나물코너'를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어디서나 강원도 산나물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강원도는 북방계 식물과 남방계 실물이 혼재하는 곳으로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산나물의 맛과 향, 기능적 약리성은 산지의 지형지질적 특성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산채 자생지에 대한 지리적 정보와 유전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대량생산체제 속에서도 이 같은 특성의 유지를 통해 동일한 품질을 계속 발현시킬 수 있는 육종 능력과 재배기술의 확보가 중요하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강원도 산나물 브랜드화를 위해 '산채바우'라는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발표했다. 이를 통해 도내 산나물의 우수성과 안전성에 대한 대중적 신뢰와 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경기도의 경우 농산물 인증 브랜드화를 통해 2011년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증가하는 실적을 올렸다.

 

강원발전연구원 김점수 선임연구위원은 "폭 넓은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토대로 주로 강원도 지역에서 자라는 인기 산나물 품종과 농산물의 수입 개방에 따라 경쟁력 있는 특화 산나물 품종 등을 중점 선정해 연구개발에 나서야 한다"면서 "산나물 생산에서 가공, 판매는 물론 신산업과 지역문화와 연계한 백두대간 주변 지역의 산나물 융복합산업화 추진을 통한 1인 기업,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등 다양한 형태의 산촌 기업화의 추진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안수영 연구부장은 "우리나라의 토종 자원을 이용한 산나물 재배로 안전 먹거리를 개발하고 보급해 국민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또 산나물을 재배하는 농가의 소득이 높아져 안정적 생활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은 "개방화 대응한 선택과 집중으로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하는데 연구역량을 결집하고, 개발된 기술을 신속하게 보급할 것"이라며 "강원도산 청정산채의 신품종 육성과 신기술 개발로 우량 품종을 확대 보급할 계획으로 올해는 곰취와 참산부추를 고품질 품종으로 육성하고 곰취, 이고들빼기, 고추냉이의 재배법 개발로 농가의 재배를 기술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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