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나물 생산이 급증하고 있다. 2000년 2005억원에서 2009년 3024억원으로 50.8%의 급격한 신장세를 기록했다. 강원도 산나물 생산의 성장세는 괄목할 만하다. 2000년 전국 대비 21.9% 438억원에서 2009년 1241억원으로 41.03%까지 증가했다. 강원도의 산나물 생산량은 전국 대비 3.6배에 달하는 183%의 순증을 나타낸 것이다.
산나물의 수익성도 일반 농작물에 비해 좋다. 농업기술원(2009년) 조사결과 산나물의 수익성은 여름 무보다 참취는 1.24배, 눈개승마(삼나물)는 1.73배, 고려엉겅퀴(곤드레)는 1.97배로 가격이 높게 형성됐다.
가격은 더욱 유리하다. 산나물의 전국 평균가격은 ㎏당 6458원인데 비해 강원도 산채는 1만518원으로 전국 대비 62.9% 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산나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강원도농업기술원 박흥규 원장은 "대량생산 중심의 일반 채소는 지속적 품종 개량과 인위적인 시비로 인해 맛과 향이 떨어지는 반면 산나물은 맛과 향이 우수하고 기능성 약리작용이 있어 소비자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산나물은 한중 FTA 체결로 작목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농업인들에게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산나물 소득화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에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고 있는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지난 4월 22일 전국 최고의 산나물로 명품화하기 위해 광역브랜드 '산채바우'를 선포했다. 최근 전 국민적인 건강 먹거리로 사랑받고 있는 산나물에 대해 6회에 걸쳐 알아본다.
◆ 글 싣는 순서
1. 산나물과 강원도
2. 강원도 골골마다 산나물 자연마트
3. 알고 먹으면 더 좋은, 산나물 활용법
4. 새롭게 떠오르는 산나물
5. 예측가능한 산나물 경영
6. 산나물 발전을 위한 과제
예측가능한 산나물 경영
산나물경영의 특성은 재배의 단순성, 연속성에 있다. 재배작형은 시설재배와 노지재배의 2가지로 대별된다. 재배에 큰 어려움 없고 다년생이 많아 일정기간 계속적으로 목적하는 생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예측가능한 농업이라는 것이다. 가격등락이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나물은 일반 농작물보다 적게는 25%, 많게는 100%에 가까운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여름 무보다 참취는 1.24배, 눈개승마(삼나물)는 1.73배, 고려엉겅퀴(곤드레)는 1.97배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산나물의 전국 평균가격은 ㎏당 6458원이나 강원도 산채는 1만518원으로 전국 대비 62.9% 더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산나물의 생산량은 전라남도가 1149만6987㎏로 전국 1위이나 kg당 가격은 2473원에 그쳐 생산액 기준으로 강원도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강원도 산나물은 그 품질의 우수성으로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물론 가격 경쟁력이 높아 향후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경제적인 재배기간은 산나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서 취나물의 경우 3∼4년, 두릅의 경우 6∼10년 정도이다. 또한 경영의 안정성이 높다. 특별한 기술과 노력이 적어 경영 부담이 적고 타작목과의 결합이 용이해 유휴지, 야산 등 토지이용 및 농가의 경영합리화에 유리하다.
산나물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견디고, 겨울의 아쉬움을 간직한 채 남아있는 산기슭에서 홀로 겨울시샘을 이겨내고 나온다. 산나물은 본모습을 하나둘씩 보이며 새로운 계절이 다가옴을 알리는 전도사 이기도하다.
최근 산나물은 소득작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아가 기존의 작목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재배면적과 소비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소비확대와 저변확대를 위해 지역별로 브랜드개발, 축제, 홍보전시 행사 등 다양하게 홍보되고 있어 꾸준한 증가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산나물은 춘궁기 배고픔을 달래주는 구황식물로서 이용됐다. 하지만 최근 고칼로리 식품 섭취로 인한 과잉 영양, 공해, 식품오염 등으로 안전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청정이미지의 산나물로 집중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삶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사계절이 있는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자연스런 밥상을 의미하는 계절밥상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계절밥상은 산지에서 제철의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밥상을 일컫는 것으로 제철음식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먹거리라 할 수 있다. 계절의 흐름에 따라 순리에 맞게 키워낸 생명의 먹을거리는 우리의 몸을 가장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다.
이러한 계절밥상은 우리 땅, 우리 채소, 우리의 자연이 빚어낸 다양한 발효식품들이 진짜 우리의 맛, 최고의 먹거리일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생각하는 한식 브랜드 계절밥상은 제철 음식의 의미와 가치를 나와 내가 살고 있는 땅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유사한 고급 브랜드로 올반, 자연별곡, 곤드레밥이 메인인 풀잎채 등 브랜드가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산나물의 유통은 신선 생채로 출하와 건조시켜 상품화한 후 출하하는 방법이다. 즉 생체는 생산자 → 수집상 → 도매상 → 소매상 → 소비자이며, 건조물은 생산자 → 가공업체 → 소매상 또는 소비자 (계통출하 또는 직 출하)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서울농수산물 도매시장 및 유사 도매시장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체계가 잡혀져 가고 있다.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형성되며 산나물의 노지산 (자연산)의 출하시기를 피한 단경기에 높은 수준의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산나물의 경영은 일반적인 밭작물 경영과는 상이점이 많아 경영 설계 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산나물은 30여종 정도이나 종류별로 시장성, 수량성, 노동력의 투입 정도, 재배방법 등이 달라 이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재배 대상 품목을 선정해야 한다.
산나물 경영을 위해서는 종자, 종묘구입, 포장조성 등 기반조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파종 후 수확기까지의 기간이 길어 자금회전이 느리므로 장기적 관점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일반적인 밭작물에 비해 재배기술 개발이 미흡해 재배 조건이 까다로운 품목을 선택 시 사전 경험이 필요하며 출하 시기는 5월 중순 이후 자연산 집중 출하기부터는 가격이 많이 하락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 시기를 피해 재배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먼저 재배특성을 알아야 한다. 대상품목에 대해 토질, 환경, 병해충, 재배기간, 수량 등을 알고 있어야 문제점 파악이 가능하다. 또 지역의 기후와 조건에 맞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면 표고에 따라 재배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다른 지역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곰취의 경우는 공중 습도가 높은 골짜기 계곡 등이 유리하다. 토질에 따라서는 재배 가능한 품목과 그렇지 않은 것들이 있으며 통기성이 나쁜 평지에 두릅을 재배 한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재배 특성들은 설계 초기에 반드시 반영돼야 할 것들이다.
다음으로 시장수요 여부와 판로 개척 등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산나물은 직거래 비중이 높아 경영주의 시장 개척 여부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크게 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편, 온라인 판매 등 소비자와의 통로를 꾸준히 늘려 나가는 활동을 전개해야 하며 품질인증, 브렌드 등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품목의 선택 시 경영 초기에는 시장 거래량이 많은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다른 종류를 1~2종 추가하면서 확대하는 것이 좋다. 시장 거래량이 많은 품목은 일반적으로 대형 유통업체, 도매시장에 출하가 가능하지만 소면적 재배 품목은 유통업체나 도매시장에 출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산나물 소비자들은 신선도를 가장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신속하게 출하가 가능한지의 여부도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노동력의 투입 정도와 시기별 노동력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 산나물 종류에 따라서는 1년에 한번 파종하는 경우, 2년에 한번 파종하는 경우, 한번 파종으로 3~4년 또는 그 이상 재배하는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많이 투입되는 노동력은 파종, 식재, 수확 등 생육단계에 따라 산나물의 종류별로 차이가 많고 투입 시기도 대상 품목에 따라 달라지게 돼 적절히 안배 되도록 해야 한다. 고들빼기, 도라지, 더덕 등은 파종 시 노동력이 집중되며 고사리, 곤달비와 같은 품목은 수확 시 노동력이 많이 필요하다.
또 수확 시기별로 보면 산마늘, 눈개승마는 수확 시기가 다른 산나물 보다 15~30일 정도 빠르며, 두릅, 음나무와 같은 순채는 비교적 중간 관리가 쉬운 반면 순 채취는 4월 하순에서 5월 상순 약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끝내야 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한 번에 집중되는 단점이 있다. 이러한 작목별 특성들을 잘 조합해 활용하면 노동력을 절감 분산시키면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으로 경영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대상 품목이 선정됐으면 재배방법을 선택한다. 재배방법은 수확시기, 재배환경, 재배시설과 규모의 선택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이에 따른 수량, 소득의 차이가 크므로 품목별로 최적의 재배방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