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안 전 대표는 “혁신위원장은 당 밖의 인사가 맡는 것도 방법 중의 하나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밝히면 “어제 발표하지 못한 것은 혁신위원장 인선이 될 때까지 발표를 유보해달라는 문 대표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며 불필요한 억층을 피하기 위해 문 대표의 양해를 구하고 오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19일 안 전 대표를 만나 '초계파 혁신기구' 위원장직을 정식으로 제안했으나 안 의원은 즉답은 않고 "당 대표에 준하는 권한을 위원장에게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전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비공개 최고위를 취소한 뒤, 서울 모처에서 안 전 대표는 만나 1시간가량 회동 한후 성명을 통해 “당의 위기 상황을 공감한다”면서 내년 총선 공천과 당직 인사, 당무 혁신 등을 논의할 혁신기구에 대해 “위원 인선, 활동기간, 예산 등 운영 등에 관한 전권(全權)을 부여하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당 지도부는 혁신기구에 대해 ‘최고위 아래에 두고, 결정은 최고위 의결을 받는다’고 결정한 바 있으며 활동기한도 6월까지로 정해놨기 때문에 안 의원은 이런 구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고, 문 대표도 일단 수긍한 뒤 “최고위에서 뜻을 모아보겠다”고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 의원 측 한 핵심관계자는 “최고위에서 안 전 대표에게 한 제안을 수용하더라도 (안 전 대표의) 위원장직 수락 여부는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다”라며 “비노계에선 ‘권한만 담보되면 수락하라’는 쪽인데, 안 대표 지지자들 반발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오영식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개인적으로 (안 의원에게 위원장 직을) 제안한 바 있다”며 “새정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의원이 앞으로 우리 당을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 최고위원은 당의 혁신 방향과 관련해 “과거 계파정치를 과감히 절단하고 국민과 당원의 눈높이에서 혁신해야 할 것”이라며 “안 의원이 선당후사의 자세로 혁신기구 위원장을 수락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