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5.15 18:43:06
4·29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벌어진 새정치민주연합내의 문재인 대표 사퇴 압박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갤럽이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표가 사퇴할 필요는 없다’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문 대표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느냐, 그럴 일은 아니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3%는 ‘사퇴할 일이 아니다’고 답한 반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3%이 불과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새정치연합 지지자(218명)의 81%는 문 대표의 사퇴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질문 항목 가운데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문 대표 선호도는 15%로 예비조사를 통해 추려진 8명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았으나 지난달 7~9일 여론조사에서 22% 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2위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12%로 9%에서 3%포인트 상승했고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 11%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7년 대선과 관련해 김 대표와 문 대표를 놓고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는 김 대표는 42%, 문 대표는 38%를 얻었다.
이에 갤럽은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김 대표가 문 대표보다 14~20%포인트 열세였으나, 이번에는 김 대표가 문 대표를 4%포인트 앞서면서 비등한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며 “최근 양당이 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에선 ‘잘하고 있다’가 1%포인트 상승한 40%, ‘잘못하고 있다’가 2%포인트 하락한 50%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이 1%포인트 상승한 42%로 새정치연합은 2%포인트 하락한 22%를 여전히 앞섰으며, 이 밖에 정의당 4%, 기타 정당 1%, 없음·의견유보 31%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성인 남녀 1천1명을 상대로 전화 인터뷰 방식에 따라 이뤄졌다. 조사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포인트라고 갤럽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