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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뷰] 문재인 vs 비노, 진정국면에서 일촉즉발 치닫는 이유는

계파갈등 위험수위…박지원 “누가 지분 얘기한 사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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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5.15 18:35:3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29 재보선 패배로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 계파간 대립이 치열하다. 비노 진영의 ‘패권주의 청산’ 비판과 친노 진영의 ‘공천지분 요구 흔들기 타협불가’ 프레임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비노 진영은 14일 원로 인사들을 중심으로 “문재인 대표와 친노 진영은 기득권을 내려 놓으라”며 문 대표 사퇴공세를 벌였다. 친노 진영은 “결국 공천권을 달라는 거냐”라고 반발하며 양측의 대립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았다.

더구나 문재인 대표는 당 전열정비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 마련에 부심했지만, 14일 오후 비노 진영의 비판에 역공을 가하는 입장발표를 한때 검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당은 한층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전날 문 대표가 정청래 최고위원의 ‘직무정지’를 발표할 때만 해도 이번 파문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비노 진영 원로들을 중심으로 문 대표의 책임론이 여지없이 불거지면서 당내에는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한 비노계 원로 20여명은 문 대표 등 현재 지도부를 향해 날선 비난을 쏟아내며 일괄 사퇴와 비대위 체제 전환을 촉구했다. 그러자 친노 진영에서는 비노의 ‘문재인 흔들기’가 너무 심하다는 불만을 내비치는 등 ‘반격’이 시작되면서 결국 총선 공천권을 노린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에 이른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인 김경협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당원과 국민에게 공천권 드렸다”며 “그런데도 공천권을 내놔라? 무슨 뜻?”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여기에 문 대표가 이날 비노측 주장을 정면에서 받아치는 내용의 입장발표를 검토했다가 보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양측의 대립은 한층 격해졌다.

입장표명 글 초안에는 “공천 지분을 지키기 위한 흔들기, 부당한 지분 나눠먹기 요구에 타협하지 않겠다” 거나 “과거정치, 기득권 정치는 공멸”이라는 표현도 담긴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비노의 ‘패권주의 청산’ 공세에 ‘지분 나눠먹기’ 프레임으로 받아치는 동시에 비노진영을 ‘기득권 정치’로 규정해 역공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케 했다.

▲권노갑 상임고문. (자료사진=연합뉴스)

하지만 비노 진영에서는 문 대표가 입장 발표를 보류한 만큼 공식 반응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하려던 것 아니냐”면서 ’부글부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고 하니 중간 과정을 두고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누가 지분을 얘기한 사람이 있었나. 벌써 공천문제나 지분 나눠먹기 얘기를 꺼내는 것은 성급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권노갑 상임고문은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정대철 이용희 김상현 등 비노 성향의 원외 상임고문들과 조찬모임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절대 그런 지분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오해하면 안 된다”며 “내가 볼 때는 상황 인식이 우리하고는 다르게 표현한 거 같다. 절대 우리는 지분 문제는 이야기한 일이 없고 나 자신도 그런 이야기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권 고문은 문 대표에 대한 거취 요구 여부에 대해서는 “반대 또는 사퇴에 대해 결정을 지금 못하고 있고, 여러 분들을 만나는 이유는 그런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것”이라며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면 그 때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한 뒤, ‘문 대표에게 직접 말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 상임고문단 회의에서”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정대철 상임고문은 “정치는 결과에 책임을 지게 돼 있다. 책임정치 위해서 그만두는 것이 당과 자기 자신에게도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친노 패권주의라는 표현은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 문 대표도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크게 노력했다”며 “나 같으면 스스로 모범을 보여서 뒤로 물러나고, 그게 자신의 대선행보를 위해서도 상처를 덜 받고 좋은 일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 상임고문은 “당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증폭시키고,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물러나야 한다. 당무에 몰입해서 상처받는 것보다는 비켜서서 신비스럽게 만드는 게 개인적으로 이로울 것이다”라고 하면서 “큰 걸음을 위해서 작은 것을 희생하는 게 좋지 않은가.(조찬모임에서) 내가 그렇게 말했다. 어른들은 그런 말을 안 하고 듣고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상임고문은 “계파 나눠먹기는 자기들끼리 당내에서 있는지 몰라도 저희와 관계없다”며 “옛날에는 주류가 정권을 잡으면 비주류가 대접을 해서 함께 더불어서 나아갈 수 있도록 그들(비주류)의 의견을 중시하고 당직 같은 것도 일부 줬다. 6대 4나 7대 3으로”라고 설명하면서 ‘승자독식은 이롭지 않다. 그래야 당 분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 대표를 향해 “친노의 좌장이 될 것인지 야권 대표 주자가 될 것인지 결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는 김한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가 친노의 좌장으로 버티며 끝까지 가겠다고 결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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