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장실 부속실에 근무하는 여직원 황 모 씨(51)는 지난 12일 이사장실을 점거 중이던 정 모 교수가 자신을 출입문 밖으로 밀쳐내면서 출입문에 부딪힌 뒤 넘어져 인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황 모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출근해보니 정 모 교수와 학생 등 10여 명이 이사장실을 이틀 째 점거 중이었고, 이러한 사실을 이사장에게 알리기 위해 사진을 촬영했다. 이 과정에서 정 모 교수가 두 손으로 자신을 밀쳐냈고, 출입문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찰과상 등 부상을 당하고 팔이 붓고 목이 뻐근해지는 등 고통이 심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앞서 정 모 교수와 상지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11일 오후 상지대 김문기 총장의 즉각 퇴진과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궐기대회를 마친 뒤 정 모 교수 등 교수 2명과 5~6명의 학생들이 이사장실을 방문해 면담을 요구, 여직원 황 모 씨가 장광수 이사장의 부재를 알렸으나 이를 무시한 채 기습 점거했다.
황 모 씨는 "첫 날 새벽 2시까지 근무지를 지키면서 정 모 교수 등이 요구하는 대로 모두 해줬다"면서 "하지만 이튿날 출근해보니 여전히 이사장실에 있어 이러한 사실을 이사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직원으로서 당연한 조치라 여겨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이 때 정 모 교수가 갑자기 휴대폰을 빼앗아 책상에 내던지고 출입문으로 밀쳐내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교수들이 반말을 하고 학생들도 '아줌마'하고 부르는 등 심한 인격적인 모욕감과 함께 몸집이 큰 남학생들이 많아 위협을 느꼈다"면서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고 부상을 입힌 뒤에도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정 모 교수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모 교수는 이와 관련 "여직원의 손끝 하나도 닿지 않았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며 "여직원에게 사진을 찍지 말라고 요구했고, 핸드폰을 건네받아 책상에 갖다놓은 것이 전부"라고 해명했다.
한편 상지대학교 총학생회 등은 14일 현재 나흘 째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장실을 점거 중으로, 김문기 총장의 즉각 퇴진과 본부 보직의 사퇴, 상지학원 이사 전원 해임, 임시이사의 즉각적인 파견 네 가지가 모두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오는 18일 장광수 이사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