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15.05.06 15:49:02
먼저 발언에 나선 최 후보는 ‘정책·전략 주도력’을 가장 앞에 내세우며 “떡시루를 통째로 내주고 떡고물만 받아오는 협상은 안된다. 전략주도력과 돌파력을 앞세워 패배의 고리를 끊겠다”고 말하면서 뜨거운 현안인 연금 개혁에는 “소득대체율 10% 인상은 온전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남지역 출신의 유일한 후보인 김 후보는 이를 무기삼아 “통째로 흔들리는 호남을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4.29 재보선에서 광주서을에서 당선된 천정배 의원에 대해 “천 의원을 가장 많이 견제한 것이 저다. 우리 당이 인정받고 공천개혁을 이룬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세 번째로 발언에 나선 설 후보는 “20대 때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려고도 했지만, 계산적일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출마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도 정치를 배워 트레이닝이 잘됐다. 친노와 비노를 모두 감싸안을 사람이 누구인지 생각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리고 사무총장, 공천심사위원장 등 풍부한 당무경험을 앞세운 조 후보는 “지난 총선 때 야권통합 단장을 맡기도 했다”며 “통합으로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이 원내대표 경선 삼수인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 후보는 “문 대표가 성완종 사면 직후 기자회견, 선거 직후 기자회견 등에서 성공적이지 못했다”면서 “대표와 이견이 있을 땐 보완하는 역할을 하겠다. 당이 한쪽 으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양쪽 날개를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원내대표 도전 삼수다. 5200킬로미터를 달렸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자살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성완종 사건 이후 생명존중 정당에서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면서 동정론에 기댄 읍소전략을 펴기도 했다.
또한 설 후보는 본인이 말실수가 많다는 점에 대해 “설씨다 보니 보수언론이 꼬투리를 잡아 몰아치는 상황이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사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며, 이 후보는 “제가 불성실하다는 세평이 있는 것도 알고 있어 이번에 변화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각 후보들은 평소 약점으로 지적된 부분까지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거론해가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후보들은 재보선 참패로 흔들리는 당을 추스르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이끌기 위한 공천제도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후보들의 약속이 쏟아졌다.
최 후보는 “여당이 경제민주화와 복지 이슈를 선점하는 사이 우리는 대선후보 선출과 후보단일화에 시간을 허비했다. 경제구조 개혁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한다”며 “특히 정책 홍보도 그동안 너무 부족했다. 새로운 경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총선 공천룰 자체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심사위원들의 공정성도 중요하다. 이런 의구심을 제거하겠다”면서 “쇄신과 변화로 호남인의 지지를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설 후보는 “통합을 위해 자기 것을 내려놓는 강단도 필요하다”면서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나왔을 때 저는 문재인 대표에게 130명을 대상으로 합의추대하자고 했다. 박지원 의원이 나와야 된다고도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조 후보는 총선 공천 룰과 관련해 “경선으로 투명한 공천을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면서, 신진인사를 위해 (전략공천을) 혼합하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며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다음 총선에서 중진차출론은 물론, 4선 이상 중진의 공천을 배제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검토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이번 재보선을 거치며 당의 민주적 의견수렴이 부족하고, 이 탓에 힘이 일부에 편중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 승리를 위해서는 개혁이 꼭 필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