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도 레고랜드 아웃렛 진출 여부는 시민들이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아웃렛을 포함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주민 의견과 시민 여론을 수렴해 확정키로 했다.
5일 춘천시 연합 상권 보호회에 따르면 강원도는 지난달 30일 중도 레고랜드 아웃렛 추진에 관한 질의에 대한 회신을 공문을 통해 춘천시연합상권 보호회와 춘천 로데오에 각각 전달했다.
이날 회신은 지난달 20일 춘천시연합상권보호회 측이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진입 교량공사 이외 확정된 계획은 없고 아웃렛유치 관련 사업은 하지 않겠다는 최문순 도지사의 발언과 향후 전반적인 계획 등에 대한 도 차원의 답변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도는 공문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종합 휴양관광지 개발 사업으로 주요 핵심시설인 테마파크 조성사업이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현 시점에서는 테마파크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테마파크 사업 이외의 부대시설 사업은 실시계획 인가 및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확정된 것이 없으며, 향후 계획은 확정되기 전에 춘천시 연합 상권 보호회 등 주민 의견 및 지역 여론 등을 수렴할 예정임을 강조했다.
도가 시행한 공문은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의 내용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레고랜드 테마파크를 포함한 사업으로,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부대시설인 프리미엄 아웃렛과 호텔, 에코빌리지 등으로 구분된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운영회사(OC)가, 부대시설은 자산회사(PC)와 전문기업유치를 통해 각각 운영한다. 이들 사업은 특수목적법인인 엘엘개발주식회사가 전체 사업부지를 조성을 할 뿐 전혀 다른 주체와 방식으로 구성·운영된다.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은 춘천시 상중도 15만1000㎡와 하중도 114만㎡ 등 상하중도 일원 129만1434㎡에 5011억원을 투자해 레고랜드 테마파크와 레고호텔, 콘도, 워터파크, 상가 등 관광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강원도를 비롯한 Merlin, 현대건설, 한국투자증권, 서브원, 엔티피아, 한국고용정보, LTP코리아 등이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엘엘개발주식회사이 시행을 맡는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29만1357㎡ 면적에 멀린그룹이 10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되는 놀이시설로, 레고랜드 코리아 조성사업 전체 사업부지 중 면적 대비 22.6%, 투자금 대비 19.9%를 차지한다. 멀린사가 투자하는 1000억원 중 900억원은 레고 본사 등과 내부거래를 통해 세계 유명건축물 미니어처인 미니랜드(Miniland)를 비롯한 레고블록 자재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외 건축이나 관련 장비 등 구입에 나머지 100억원이 사용될 것으로 보여 실제 외자유치효과는 100억원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이 때문이다.
춘천 로데오 박명헌 회장은 이와 관련 "도에서 나름대로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면서 "회원들이 원하는 대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최대한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춘천시연합상권보호회는 오는 6일 오후 2시 춘천시장실에서 최동용 시장과 면담을 갖고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레고랜드 테마파크 이외 부대시설 사업에 대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발언과 강원도가 시행한 공문 등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