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가 역점 추진 중인 사회공헌사업이 본 궤도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대명그룹과 홍천시장홍천중앙시장이 자매결연을 맺은 데 이어 제너시스BBQ그룹도 춘천 서부시장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3년 평창 봉평5일장과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해 방문객 증가와 매출액 상승을 이끌었다. 도는 올해 23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목표로 30대 대기업과 접촉 중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올해 도내 경제구조에 변화를 주고 미래를 선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는데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는 도정방향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6조2000억원의 정부예산을 확보하고 4억5000만 달러의 외자유치와 수출 25억 달러 달성, 1억2000만명의 관광객 유치 등을 약속했다. 또 사회공헌기금 200억원을 확보를 목표로 대기업 사회공헌 관계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선제적 대응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은 기업이 사회에 갖는 책임활동의 한 형태로, 현금 기부와 같은 재정적 지원과 함께 현물기부와 자원봉사활동, 시설지원 등 비재정적 지원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의 역량을 강화하는 사회참여 및 투자활동을 뜻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사회양극화, 저출산 및 고령화, 실업률 상승 등으로 사회적 욕구들이 다양해지면서 국가복지증진을 위한 기업의 사회참여와 역할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도가 추진 중인 사회공헌기금 규모는 230억원으로 당초 목표로 한 200억원보다 30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도는 181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확보했다.
이 같은 사회공헌기금의 증가는 도의 특수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현재 도는 재계 순위 30위 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회공헌사업에 대한 제안과 방문 등 꾸준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다른 광역정부와 달리 도내의 경우 사회복지서비스 수요는 많은 반면 대기업 본사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울산광역시의 경우 SK울산공장이 15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울산대공원을 조성해 기부체납키로 했고, 서울특별시의 경우 별도팀을 꾸려 880억원의 사회투자기금을 마련했다.
대기업의 도내 사회공헌사업의 첫 발은 현대카드와 함께 뗐다. 현대카드는 2013년 10월 평창군과 봉평5일장 활성화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고 컨텐츠 개발과 대표식품 개발, 재 디자인 등 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지난해 6월까지 8개월 간 진행된 이 사업은 총 사업비 8억원을 투자해 비가림시설과 상품 진열용 캐노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또 예술성을 가미한 휴게공간을 마련하고 메밀피자와 메밀 씨앗호떡, 메밀볶음 우동 등 1인용 먹거리 식재료를 개발하고 스토리텔링을 통해 ‘할 말 많은 5일장’을 만들었다.
봉평5일장은 활성화사업 이후 시장 상인회 추정 일일 방문객 20~40%가 늘었고, 매출액도 20% 가량 증가했다.
봉평5일장은 향후 소설 메밀꽃 필 무렵 소재를 활용한 스토리텔링을 개발하고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로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도록 평창~대화~봉평~진부 4개 전통시장과 주변관광지를 연계한 투어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달 대명그룹과 제너시스BBQ그룹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대명그룹은 홍천시장과 홍천 중앙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전통시장을 재 디자인하고 업종별 구획정리, 대표상품 개발과 고객편의를 위한 ICT사업 등 커뮤니티 조성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장 내 공연장을 신설하고 대명 비발디파크와 대명리조트를 찾은 고객들에게 이곳을 방문해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연계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너시스BBQ그룹도 춘천 서부시장과 시장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점포 운영을 위한 경영마케팅과 상인교육을 비롯해 외식 업종별 제품 개발 등 노하우를 전수키로 했다.
이양섭 소상공인지원담당은 “도내 30여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경영마케팅과 상인교육 등을 통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존 전통시장에 대한 아케이드 설치와 노후시설 개량 등 시설현대화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대기업 30여곳에 상생협력사업 추진을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의 지역경제구조는 경부축중심 불균형 국가발전전략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경제여건이 미비하고 사회경제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해 주로 서비스업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국대비 GRDP는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복지재정은 전체 예산 중 20% 이상을 차지해 증가하는 복지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