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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뷰] 대우건설 엇갈린 실적전망 ‘공매도 작전’ 탓?

건설업계 국내분양 ‘고고씽’…해외부실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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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15.05.04 10:24:23

▲서울종로구 신문로 대우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최근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건설업계에 봄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일부 증권사들이 향후 실적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국내 분양시장이 크게 확대되면서 올해 수익이 큰 폭으로 늘 것이란 주장과 해외사업 리스크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여기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건설업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수치만 내놓고 있어 혼란을 더하고 있다. (CNB=도기천 기자)

주요건설사 해외실적 전년 대비 부진
대우건설 사상최대 국내분양 성공적
중동 리스크 놓고 실적 전망 엇갈려
“일시적 해외부실 부풀려졌다” 억울

최근 공시된 건설사별 1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해외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6조4730억원)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7.7%, 26.0% 줄었다. 지난해 싱가포르 LNG터미널, 동두천 복합화력 건설,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등 고수익 대형 프로젝트들이 종료됨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 증가(2조1천933억원) 했지만, 영업이익은 639억원으로 전년동기(1195억원)보다 46.5%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37억원으로 전년 동기(639억원)보다 62.9% 줄었다. 일부 해외 현장의 공사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GS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0억원으로 전년동기(183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해외 수주가 전년 1분기(4조5600억원) 대비 97.7% 줄어든 1060억원에 그치면서 신규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5조420억원)보다 60.0%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이 20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877억원)보다 6.9%(130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해외 신규 수주액이 전년 3조1144억원에서 1조2129억원으로 61.0% 줄어 올 1분기 전체 신규 수주는 3조73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6017억원)보다 14.7% 감소했다.

해외사업 부진 소식이 전해지며 이들 건설사 주가는 최근 2주(10거래일) 동안 평균 10%이상 빠졌다.
여기에는 일부 증권사의 비관적 전망이 한 몫을 했다. 대우증권·신한금융투자 등은 “건설사들의 해외부문 실적 개선에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건설사들이 실적 개선을 위해 해외 사업을 줄이고 국내 사업을 늘리고 있다. 아파트 건설현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기재부 “건설업 완만한 회복세”

하지만 이는 해외사업 부진을 지나치게 확대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이 해외 비중을 꾸준히 줄이며 국내 사업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건설 경기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가 최근 발표한 국내건설 수주동향조사를 보면, 지난해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107조4664억원으로 2013년보다 17.7% 증가했다. 민간, 공공부문 할 것 없이 2013년 이후 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0일 통계청이 분석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1분기 전체로 볼 때 건설업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택·주식시장 회복세가 소비와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경기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회복세에 힘입어 지역 건설업계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건설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2분기 건설업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경기전망 실사지수(BSI)는 90.3으로, 2011년 3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전망 BSI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호전을, 100 미만이면 경기부진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건설사들의 체감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저금리와 전세난 등에 따른 분양시장 호조와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미분양 아파트가 대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은 국내비중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GS건설은 작년 1분기 4820억원에 그쳤던 국내 수주가 올해 같은 시기 1조9120억원으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림산업의 올 1분기 신규 수주물량은 1조9863억원으로 전년 동기(6072억원)보다 무려 227.1%나 증가했다. 국내 수주가 946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국내 부동산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국내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경기 회복 수혜 0순위 ‘대우건설’

특히 국내 주택분양 1위 건설사인 대우건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연평균 2만 가구 이상의 신규주택을 공급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주택을 공급했다. 특히 올해는 사상최대 물량을 쏟아낼 계획이다. 아파트 1만7334가구와 주상복합 1만99가구, 오피스텔 4147실 등 총 3만1580가구를 전국 각지에 공급한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는 국내 건설사 사상 최대 규모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주택부문 매출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2017년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 특성상 지난해와 올해 분양 성공한 물량들의 대금이 향후 수년에 걸쳐 수입금으로 잡혀 매출이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 2013년 분양한 주택사업지의 준공으로 매출이 늘고 이익률도 개선될 것”이라며 “대우건설은 매출 4조8천억원, 매출총이익률은 13% 안팎으로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이익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4.2%에서 올해 4.7%로, 내년 5.1%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연 평균 2만 가구 공급 효과가 올해부터 이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우건설 국내 매출은 올해 1분기 1조5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835억원에 비해 8.9% 늘었다.

해외사업 부문도 유가와 환율이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중동지역 원가율이 100%를 초과하면서 건설사들의 이익이 감소했지만 올들어 점차 해외원가율이 정상화 되고 있는 추세”라며 “종합적인 상황과 기성(공정률)별로 대금이 입금되는 건설업 특성을 반영하지 않은 채, 해외부실 수치만 부각되면서 공매도 세력이 이를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공매도(空賣渡)는 매도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CNB에 “일부 해외 현장의 공사원가율이 높아지면서 이익이 직전년도 같은 분기에 비해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중동지역 저가수주를 피하는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해외비중을 계속 줄이면서 국내사업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수익 또한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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