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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련, 약으로 삼아”…거취 표명 없이 정면돌파 시도

“공천 책임져야” “측근들 물리쳐야” 등등…호남·비노계 속으로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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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4.30 15:29:0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4·29 재보선 전패와 관련, “박근혜정권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하다”며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으며 이 시련을 약으로 삼아 길게 보면서 더 크게 개혁하고 더 크게 통합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 참석 4·29 재보선 전패와 관련, “박근혜정권의 경제실패, 인사실패, 부정부패에 대한 국민의 분노한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해 참으로 송구하다”며 “누구를 탓할 것 없이 저희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고 절체절명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겠으며 이 시련을 약으로 삼아 길게 보면서 더 크게 개혁하고 더 크게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표는 “어려운 조건에서 끝까지 힘을 모아주신 지지자들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 드린다.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가 부족했다. 특히 제가 부족했다”며 “더 강하고 더 유능한 정당으로 혁신해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말해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이번 선거결과는 저희의 부덕함에 대한 유권자들의 질책일 뿐,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다”라며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민심을 호도하면서 불법 정치자금과 경선 및 대선자금 관련 부패를 덮으려 하거나 세월호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으려 한다면 우리 당은 야당답게 더욱 강력하고 단호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에 축하와 함께 경고한다”며 “우리 당이 패배한 것일 뿐, 국민이 패배한 것이 아니다. 우리 당은 이번 선거결과에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하겠다. 특히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날 재보선 개표가 시작된 뒤 공개적 입장 표명 없이 두문불출했던 문 대표가 이날 매주 목요일마다 우윤근 원내대표 주재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 형식으로 ‘입’을 연 것은 당 일각에서 불거질 수 있는 사퇴론 등 거취논란을 사전에 차단,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상황의 엄중함에 비춰 보다 처절하고 근본적 자성·성찰과 함께 선거 패배 책임자로서의 분명한 사과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으며, 아무런 거취표명이나 패인 분석 없이 ‘미봉’으로 현 상황에 대한 수습을 시도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고개를 들었다.

또한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았음이 입증되고 여권이 반격카드로 꺼내든 ‘사면 특혜의혹’에 대한 미숙한 대응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선거전략 등에 대한 반성 없는 대여 전면전 선포가 다소 울림없는 메아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리고 문 대표의 당내 입지의 약화와 맞물려 당밖의 ‘호남 신당론’ 등으로 원심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개혁과 통합의 드라이브가 탄력을 받을지도 미지수라는 회의론도 있지만 일단 비노세력은 겉으로는 자중지란을 피해야 한다며 이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무책임한 태도라는 불만과 함께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으며, 특히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 ‘앞마당’까지 내준 호남의원들은 문 대표를 향한 성토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면서, ‘친노’·‘비노’의 대립이 일촉즉발로 치달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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