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석기자 | 2015.04.29 11:36:41
(주)강촌레일파크가 레일바이크 출발지를 김유정역 한 곳으로 변경한 데 대해 강촌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레일바이크는 그간 강촌역과 김유정역 두 곳에서 출발하는 양 방향으로 운행됐다. 특히 레일바이크 출발지 양방향 고수를 목표로 발족한 강촌권상생추진위원회가 주민의견과 달리 조건부로 일 방향에 합의하면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레일바이크 양방향 운행을 주장하는 강촌사랑지킴이 100여명은 28일 강원도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강촌권상생추진협의체가 주민들의 의견과 달리 조건부로 단방향 운행에 합의했다"면서 "이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기습적인 결정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촌권상생발전협의체는 강촌권역발전협의회, 남산면 번영회·이장단협의회 등 지역 주민들과 춘천시,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사업자인 ㈜강촌레일파크 대표 등 총 11명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강촌사랑지킴이는 또 "레일바이크 운행에 앞서 양 방향 운행과 꼬마열차 운행 등에 대한 이행각서를 주민들에게 공개하라"면서 "도가 레일파크 일 방향 운행을 묵인하고 있다"고 성토하고 사업추진 협약 감사와 사업관리 계획에 대한 춘천시 조사, 사업계획 시행 여부에 대한 관리 감독을 도에 요구했다.
아울러 경춘선 구 철도시설에 대한 사업계획 변경을 공개하고 일 방향 추진에 방관하는 춘천시에 대한 감사, 강촌을 경기도로 편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레일바이크 양 방향 운행 고수를 주장하는 서명에 펜션, 식당 등 강촌권 411개 업소 대표 중 34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촌사랑지킴이 김승민 씨는 "강촌역 탑승장이 폐쇄되면 방문객이 줄고 상권도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상생추진협의체의 결정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결정인 만큼 무효이고 기존대로 양 방향 운행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촌주민을 대표하는 협의체가 단방향이 더 낫다고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지역 내 이견은 주민들 간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강촌권상생발전협의체는 최근 김유정역∼옛 강촌역 8.2㎞ 구간을 오가는 레일바이크 운행 방식을 양 방향 출발에서 셔틀버스 운행과 구 강촌역∼백양역 꼬마열차 운행 추진, 구곡폭포의 수량 확보, 철도 하부 공간 개발, 주말 장터 조성 등을 조건부로 오는 5월 1일부터 김유정역 일 방향 출발로 변경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