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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 마지막 주말 ‘불꽃’ 유세…사전투표율 7.60%

김무성 ‘댄스유세’ vs 문재인 ‘뚜벅이 유세’…당선 가능성 지역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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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15.04.26 12:31:0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4일 서울시 관악구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열린 바자에서 오신환 후보와 함께 물건을 사고 나서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29 재·보궐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까지 모두 4곳의 국회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여론에 민감한 수도권이 세 곳이나 포함돼 내년 4월 총선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더해져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여기에다 여야 대권 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지휘봉을 쥐고 종횡무진 선거 현장을 누비면서 차기 유력 대권주자간 ‘맞대결’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재보선이 열리는 4곳은 원래 새누리당 1석, 옛 통진당 3석으로 여야 1:3의 구도였지만, 성완종 파문과 야권 분열 구도 등을 감안할 때 새누리당은 ‘2승’이면 승리를, 새정치연합도 ‘2승’이면 선전을 주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양측 모두 ‘2+α’를 건지기를 희망하면서도 전패 위기감을 떨치지 못할 만큼 사흘 남은 판세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재보선은 통상 중앙 정치무대의 이슈에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다는 게 통설이지만 이번에는 ‘성완종 파문’이 긴박하게 진행되면서 그야말로 투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어느 쪽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선거 초반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세 전망은 성완종 파문이 터지면서 곧바로 뒤집혔으나 이완구 국무총리의 조기 사의 표명과 노무현 정부의 성완종 특혜 특사 의혹이 나오면서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또한 성완종 파문이 여권에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보수층의 ‘역결집’을 불러올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또 통상 재보선 투표율이 낮다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인천 서·강화을과 성남중원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쫓고 쫓기는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으며, 전통적 야당 텃밭인 관악을과 광주 서을에서는 각각 국민모임 정동영, 무소속 천정배 후보의 대결이 새정치연합으로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막판 선거 전략으로 새누리당은 ‘힘 있는 지역 일꾼론’, 새정치연합은 ‘서민의 지갑을 지키는 경제정당론’을 기본 기조로 삼았으며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하고, 급기야 ‘성완종 파문’이라는 돌발 변수가 정국을 강타하면서 선거전에도 불이 붙었다.

따라서 새누리당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 노무현 정부 시절 ‘성완종 특사 특혜’ 의혹을 집중 추궁함으로써 반전을 기대하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으로 야당을 거세게 압박 중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별도의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며 연일 강대강으로 맞서고, 관련자에 대한 문책과 처벌을 요구하는 등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할 결정적 한방을 노리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26일 언론과의 “이번 선거는 지역 경제를 책임질 유능하고 힘 있는 일꾼을 뽑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각종 민생 경제법안을 통과시켜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은 “적어도 4곳 중 절반은 승리해야 국민이 동의해준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면서 “특히 광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볼 때 어떻게든 지켜야 하고, 수도권 3곳 가운데 적어도 1곳에서는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여야 대표는 25일 4·29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자 재보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을 맞아 주말 유세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성남 중원과 서울 관악을 잇따라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댄스를 선보이며 흥에 겨운 모습으로 지지를 호소했고,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뚜벅이 유세’로 조용히 밑바닥 표심훑기에 주력했다.

김 대표는 이날 남한산성 등산객·한국노총 조합원 만남, 노년층 배식봉사, 전통시장 방문 등 광폭행보를 통해 유권자들과 폭넓게 접촉하는 한편, 특히 댄스를 선보이거나 후보를 등에 업어 치켜세우는 등 다소 파격적인 모습으로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김 대표는 신상진 후보의 유세차량 앞에서 선거 자원봉사단의 율동을 따라하며 ‘기호 1번’을 강조하는 엄지를 연신 흔들었고, 신 후보를 업은 채 “신 후보를 위해서라면 뭐든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앞장섰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 후보는 성남의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나와 돈을 잘 벌 수도 있었지만 40여 년 전 성남에 들어와 지금까지 무료진료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낙후된 성남 중원이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제일 잘 아는 후보”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주말인 25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4·29재보궐선거 관악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정태호 후보와 함께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정치연합 문 대표는 이날 지역 곳곳을 걸어 다니는 ‘뚜벅이 유세’로 서울 관악을 지역에 ‘올인’했다. 문 대표는 도림천 산책을 나온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지역 골목 곳곳에 있는 상가들을 누볐다. 또한 젊은 청년들이 몰려있는 신림역 사거리를 거닐며 유권자들과의 일대 일 접촉에 주력했다.

일부 유권자들은 “방금 (사전투표에서) 정태호 후보 찍고 왔다”고 반가워했고, 드물기는 하지만 냉랭한 표정으로 외면하는 주민들도 눈에 띄었으나 문 대표는 그들을 끝까지 쫓아가 지지를 호소하는 적극적인 모습으로 막판 표심몰이에 전력을 다했다.
 
문 대표는 ‘뚜벅이 유세’에 대해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간절하게 진심을 다해서 다가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려면 힘은 많이 들지만 한 분 한 분 유권자를 직접 만나뵙고 진심을 전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선거유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4·29 재보선 사전투표율이 국회의원 선거구 4곳에서 선거인 71만2천696명 가운데 5만4천191명이 참여해 최종 7.60%를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새정치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정승 후보의 선전 여부가 주목되는 광주 서을의 사전투표율이 9.29%(1만1천435명)로 가장 높았다.

그리고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인천 서·강화을은 7.65%(1만2천970명)가 뒤를 이었고, 특히 여당의 전통적 표밭으로 분류되는 강화군의 사전투표율이 8.93%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야권에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격돌하는 서울 관악을은 7.39%(1만5천550명)를 기록했으며,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 성남 중원은 6.79%(1만4천236명)로 가장 낮았다.

선관위는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30%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년 이후 15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35.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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